삼성 전면 토요진료 바라보는 서울아산병원
'병영 경영 큰 도움 안돼 등 부정적'…'현재로선 도입 계획 없어'
2013.08.21 20:00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이 오는 8월31일부터 모든 진료과를 대상으로 토요진료(오전)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병원계 양대 산맥인 서울아산병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이번 결정으로 소위 '빅5 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을 제외한 모든 병원이 토요진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성형외과, 신장내과 등 18개과에서 토요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전 진료과가 주말에 진료를 본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성형외과와 피부과 2개과에 한해서만 토요일에 외래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은 이들 진료과는 개원가와 환자가 겹치지 않고 직장인 등의 필요가 있어 서비스 차원에서 주말 진료를 도입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의 전면 토요진료 결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입장이 우세하다. 병원 경영적 측면과 직원 만족도 등을 고려했을 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병원은 이를 위한 세부적인 방안 등을 공식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대학병원 운영 실적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1조1499억원 매출에 11억원 적자를 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삼성의 이번 결정은 경영난을 타개하고, 환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 A 교수는 “개원가부터 대학병원까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토요진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우리 병원 역시 주 5일제 이후 한시적으로 소수 과가 토요진료를 진료를 실시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환자 수가 많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적자가 누적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성형외과, 피부과에 한해 토요진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B 교수는 “삼성의 토요진료는 환자 수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러나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된 시대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든 진료과를 연다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개원가와 경쟁해야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진료가 실시되면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근무를 해야 한다. 이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으며, 인건비 때문에 병원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론, 다양한 시각차와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는 면을 고려했을 때, 삼성서울의 토요진료에는 장점도 뒤따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C 교수는 “성인 대부분이 회사 때문에 주중 진료를 받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안다. 환자 입장에서는 삼성 같은 병원의 주말 진료가 충분히 반길만할 사안일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병원 근로자의 목소리, 경영면에서의 균형이 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서울의 토요진료 확대가 차후 서울아산병원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로서는 토요일 진료 확대는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혀 삼성의 행보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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