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는 다른 美간호사 자격증 취득 '붐'
2006.06.11 21:29 댓글쓰기
'코리아 에인절'은 1960년대 파독 한국 간호사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지금, 코리안 에인절 1만명이 향후 5년간 미국 뉴욕주 병원으로 가게 됐다.

최근 미국병원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간호사와 예비간호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30만명의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미국이 간호사 수입정책을 펴면서 양질의 한국 간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행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는 영국, 홍콩에 이어 토플시험 등 현지 자격시험장까지 생겼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미국 간호사 자격증 응시자수는 2003년 1341명, 2004년 1444명으로 증가추세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984명에 달한다.

합격률도 2003년 57%, 2004년 67%로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최근 미국 뉴욕주 100개 병원체인인 세인트 존스 리버사이드 병원과 협약을 맺고, 앞으로 1만명의 한국간호사를 진출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당장 봇물처럼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해도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해외진출은 한 줄기를 이룰 태세다.

일부 간호학과 개설 대학들은 이미 교과과정에 미국간호사 자격을 겨냥한 다양한 과목을 편성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간호사의 연봉은 5만~9만 달러 수준. 고액 연봉이지만, 3D 업종으로 인식돼 지원자 수가 줄고 있다.

반면 한국의 3~5배에 달하는 고액연봉과 향후 진학 혹은 이민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간호사를 지망하는 한국 간호사들이 이처럼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의 해외 송출인 만큼 정부는 이들의 생활과 안전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국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국내 간호사는 약 6000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미국병원 취업에 성공한 간호사는 300여명에 불과하다.

영어실력이 달려 극히 일부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앞으로 미국에서 유급연수를 받으면서 영어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미국간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산업인력단측도 "미국내 취업은 영어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연수업체도 연수자의 50%이상을 취업시켜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간호사들은 억척스럽고 실력이 있어 호평을 받고 있지만 말하고 듣는 영어구사 능력이 장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한 "미국은 대학내 간호학과 교수들이 부족해 간호사 인력양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향후 상당기간 외국의 간호사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간호사들이 산발적으로 캐나다, 사우디, 미국 등지로 진출할 때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전례를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간호사 해외취업 시 부당 대우를 받지 않도록 3,4년제로 이원화된 간호학제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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