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은 왜 파란색·원형 선호할까
상급종병 33곳 심볼 분석…'우수기관 상징적 이미지 부여'
2014.09.05 16:02 댓글쓰기

[기획 上]의료시장의 변화는 병원 경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다각적인 경영 노력은 의료기관 CI 및 심볼 마크의 도입으로 이어져 이미지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같은 심볼(HI)을 사용하는 곳을 하나로 묶은 결과 총 33개로 구분됐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중인 33개 심볼의 모양, 색상, 의미 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로고 HI(Hospital Identity) 및 심볼이 의료기관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병원의 얼굴이라고 할 만큼 주요 위치, 다양한 곳에 사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1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중인 33개의 HI를 조사한 결과 파란색 계열의 둥근 모양의 심볼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한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심볼은 15개였으며, 2가지 이상 색상을 혼용한 심볼은 18개였다. 가장 많이 쓰인 색상은 하늘색을 포함한 블루 계열로 총 23개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일부에선 녹색, 분홍, 회색, 오렌지, 빨강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단색 심볼을 사용하는 의료기관 중에는 녹색의 이화의료원, 빨강의 고려대의료원을 제외하곤 모두 파란색 였다.

 

모양은 원(圓)형에 기초한 심볼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17곳). 십자가 모양, 방패, 새 등의 상징물을 형상화한 병원도 있었다. 상징 형태 없이 이니셜을 나열한 심볼도 9개나 됐다.

 

실제 한림대성심병원은 날아가는 새를, 원광대병원은 앉아있는 새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고려대의료원은 대학의 상징인 호랑이가 들어가 있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조선대학교를 의미하는 꽃인 능소화와 십자가를 결합한 형태다. 두 개의 하트(heart)가 하나로 이어져 십자가를 이루는 형태를 가진 건국대병원도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중인 33개 심볼 중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7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영문과 국문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었다.

 

영문으로만 표기된 곳은 7개인 반면, 국문만 표기한 심볼은 한 개도 없었다. 경상대병원의 경우 유일하게 한문으로 이름을 표기한 심볼도 갖추고 있었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재단 또는 대학과 비슷하거나 같은 심볼을 사용했다. 하지만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아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병원, 전북대병원, 건국대병원 등은 병원만의 독자적인 심볼을 사용 중이다.

 

한 브랜드 및 CI 전문가는 “병원을 상징하는 HI에 한글이 많아진다는 것은 병원이 목표하고 있는 이미지가 규모보다는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심볼 표현에 있어 소비자의 감성을 중시하는 이미지 전달을 중시한다”면서 “병원도 급변하는 시대에 환자, 보호자 등 고객의 기호에 맞춰 좋은 의료 기술을 갖춘 우수기관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