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조영제, 갑상선암환자 치료에 해(害)?
2011.04.18 03:00 댓글쓰기
일본 원전 사고로 예방적 차원의 요오드 식품 섭취 등 이른바 요오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학회에서 CT조영제와 방사성요요드치료의 관계에 대한 발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휴먼영상의학센터 나동규 원장은 'Is CT Needed?'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CT조영제와 분화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상관성을 조명했다.

나동규 원장은 "분화갑상선암에서 CT조영제 사용에 관한 부정적 우려는 조영제가 체내에 주입되면 요오드가 수개월 이상 장기간 축적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이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원장은 "CT조영제가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아직 명확히 정립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체내에 주입된 CT조영제는 94%가 3시간 안에 신장을 통해 배출되고 거의 100%가 혈액 내에서 하루 안에 소실되며, 1주일 내에 잔여량이 대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나 미량의 요오드가 축적될 우려가 있다는 게 현재 의료계의 시각이다.

이런 우려에 기인해 유럽비뇨생식기영상의학회는 조영증강 CT검사 후 최소 2개월 이상 경과 시점에서 동위원소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나동규 원장은 "CT 조영제가 방사성요오드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면서 "초음파 단독검사와 비교해 CT검사가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진단적 이득이 분명하다면 치료효과 측면에서 CT검사의 사용이 고려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CT조영제가 감상선의 방사성요오드 섭취에 미치는 영향은 1주일 후 약 53.4% 감소하고, 1달 이내에 갑상선의 요오드 섭취 억제효과가 소실되는 점이 보고돼 있다.

나 원장은 "분화갑상선암 치료에서 조영제를 사용한 CT검사 시행 여부는 문제점과 이득을 고려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CT검사의 해악성이 분명치 않다고 전제된다면 초음파검사의 제한성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CT검사 병행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갑상선학회는 '초음파검사가 검사자에 의존하는 특성을 고려해 CT, MRI, PET 스캔의 민감도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 초음파 외의 영상기법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북미, 유럽의 경우에는 CT검사가 수술 전 기본검사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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