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손상 말초신경조직 재생' 성공 가능성
서울대병원 이은주·최태현·김석화·김효수 교수팀, 실험쥐 회복 비교·분석
2012.10.24 11:27 댓글쓰기

국내 의료진이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말초신경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조만간 외상, 암치료, 선천성 기형 등의 원인에 의해 손상 및 결손된 말초신경 재생 임상시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이은주(내과학교실), 최태현(성형외과), 김석화(성형외과), 김효수(내과) 교수 연구팀은 손상된 말초신경에 인간배아줄기세포-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만을 이식, 신경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은 외상, 암 치료, 선천성 기형 등의 원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결손 된다. 이 경우 환자는 신체의 감각과 운동 기능의 부전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실제 팔의 말초신경 손상 환자는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겨 팔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기형이 발생하게 된다. 선천성 기형인 반안면왜소증 환자는 안면신경이 결손돼 얼굴의 표정이 비대칭 된다.

 

말초신경의 손상 및 결손에 대한 기존 치료법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부터 말초신경을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식된 부위에 말초신경은 회복되더라도 떼어낸 부위의 말초신경 기능은 손상된다. 이에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돼 왔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손상된 말초신경 부위를 대상으로 회복을 비교, 분석했다. 실험군에는 기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인간배아줄기세포-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대조군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세포치료 8주 경과 후, 말초신경이 회복돼 근육의 기능을 나타내는 근전위도(compound muscle action potentials) 값이 세포치료를 받은 실험군에서는 평균 28.81mV, 대조군에서는 14.72mV였다.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2배 정도 근육의 기능이 증가했으며, 이는 정상 근전위 수치(32.62mV)에 근접함이 확인됐다.

 

미세 전류를 신경조직에 흘려 그 반응 정도에 따라 신경조직의 회복 정도를 검사하는 신경자극검사(nerve stimulation test)에서도 비교군은 정상 쥐의 신경자극검사 수치인 0.36V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실험군에서는 평균 0.38V의 전류에 장딴지 근육이 수축했으나 대조군에서는 평균 0.8V의 전류에서야 장딴지 근육이 수축 했다.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서도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신경다발구조가 정상적으로 재생됨이 확인됐다.

 

김효수 교수는 “말초신경이 손상돼 기능이 결손된 환자에게 줄기세포로 말초신경을 재생시켜 기능을 회복 시켜주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면서 향후 외상, 암치료, 선천성 기형 등의 원인에 의해 손상 및 결손된 말초신경을 재생시키기 위한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재생의학의 대표 잡지인 바이오메트리얼스(Biomaterials)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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