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대 등 연계된 연구중심병원 추진'
허영주 과장 '글로벌 전략 절실'…이정신 교수 '의료계 이용해라'
2013.01.09 20:00 댓글쓰기

선정을 앞두고 있는 연구중심병원이 앞으로 실질적인 중개 및 실용화 연구의 장(場)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가장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9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2013년 정부의 바이오 주력사업과 투자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허영주 과장은 이날 “극소수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겠지만 병원 자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과대학 등과 업무 및 연구 연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된 연구중심병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3년 복지부 R&D 예산규모는 4253억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9%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기술 수준은 여전히 최고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상태다.

 

복지부에 따르면 미국 대비 의료 분야 기술 격차는 EU의 경우 1.7년, 일본 2.7년인 반면 우리나라는 6.2년 수준이다. 특히 논문의 양적 성과는 많지만 특허 및 실용화로의 연결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미래의료는 곧 맞춤형으로 대변되는 상황에서 실질적 제품이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는 “맞춤의료에서는 바이오뱅크, 칩 분석 스캐너, 빅 데이터 비즈니스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분야 기술이나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선진국에 우리의 데이터를 넘겨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휴대폰도 그렇듯 글로벌 제품이 있어야 국부가 창출된다. 맞춤의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15년 내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의사들이 모두 외국산 제품으로 진료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변화를 몸소 실감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도 각 부처와의 융합과 연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교수(HT포럼 공동대표)는 “시간과 자금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면서 “전문가의 노력과 아이디어, 5개 부처가 얼마나 잘 뒷받침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사용자는 결국 환자이기에 이들의 니즈(needs)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병원, 의료계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정신 교수는 “성패는 사용자가 결정한다. 환자들의 니즈를 아는 의료진의 아이디어에 기술력이 있어야 경쟁이 된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의료계를 이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처 및 영역 간에도 절대적인 융합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성과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교수는 “수술에 활용되고 있는 다빈치 로봇이 있다. 지금의 기술력으로 10배 좋은 로봇을 만들 수 있으나 20년 전부터 걸어놓은 특허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의 사용이 어렵다”고 사례를 전하면서 “어떻게 벽을 뚫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인가는 한 부처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부처가 완전히 열리고 융합된 상태에서 최종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할 때 경쟁력이 생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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