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 가장 효율적인 의료+진료 추구'
2009.03.17 22:15 댓글쓰기

[기획 인터뷰 上] '참 의사' 되고픈 GP들의 용감한 도전


[기획 인터뷰 下] 유난히 호기심 많은 ‘까칠한’ 의대생은 의약분업 사태 등을 겪으며 의료계의 왜곡된 구조에 염증을 느꼈다. 공보의를 마친 그는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개원했다. 처음 의대에 진학하면서 생각했던, 의사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동네병원’을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홍대 앞 카페의원 ‘제너럴 닥터’를 운영하는 김승범 원장의 이야기다.

지난 2007년 제너럴 닥터의 문을 연 김 원장은 다음해 우연히 카페를 찾은 3년차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공동 원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정혜진 원장이 그 주인공.

이제 개원한지 2년 남짓, 갓 서른을 넘긴 이 젊은 의사들은 흰 가운을 벗어던지고 환자와 소통하는 1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해왔다.

환자의 감정을 고려한 의료디자인

제너럴 닥터가 커피도 팔고 진료도 해주는 단지 좀 ‘튀는’ 의원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닥은 장장 20년이라는 소요 기간을 잡고 시작한, 김승범·정혜진 원장의 의료시스템 개혁을 향한 첫 실험 공간이자 소통을 통한 네트워크를 모색하는 연구소로 기능하고 있다.

“제닥이 추구하는 건 그런 거예요. 엉뚱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가장 효율적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을 따라가는 도구와 환경이 결국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연세의대 재학시절부터 의료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온 김승범 원장은 환자의 감정을 고려한 기기 디자인을 고안, 압설자에 관해 실용실안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김 원장이 고안한 소아용 전자청진기가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혀를 아래로 누르는 데 쓰는 의료 기구일 뿐인 압설자에 ‘환자의 감정’을 고려했다는 건 도대체 무슨 영문일까.

“간단한 겁니다. 의사가 진료할 때 가장 기본적인 체크를 하기 위해 쓰는 도구가 어린이 환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 정보를 얻는데 비효율적이잖아요. 압설자에 설탕 성분을 부착해 단맛을 느끼게 했어요. 보건소에서 근무할 때 사용해봤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죠.”



‘제닥’표 U-헬스케어 서비스 시동

김승범·정혜진 원장은 카페 운영으로 얻는 수입 외에 낮은 보험 진료가를 보완하는 돌파구로 U-헬스케어 서비스를 떠올리고 시스템 구상에 들어갔다.

건강 염려증이나 조급증이 아닌, 건강을 ‘즐길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제닥’표 U-헬스케어 서비스의 콘셉트다.

“모든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사용자 중심으로 구성할 거예요. 주치의가 단순 상담 차원을 넘은 일상적 관리를 해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죠. 단순 소프트웨어 중심의 여타 헬스케어 서비스와는 확실히 다를 겁니다.”

오는 23일 제닥은 또 한 명의 식구를 맞이한다. 평소 제너럴 닥터를 관심 있게 지켜본, 의대를 졸업하고 호주에서 3년간 운동치료 분야를 연구하던 ‘의사 선생님’이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수가 적자를 타개할 건강 부가사업을 조금씩 늘려간다. ‘제닥’을 자처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렇게 제너럴 닥터는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의사와 환자와의 거리를 좁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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