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팽배 제약계 2007년 기상 '먹구름'
2007.01.02 21:53 댓글쓰기
2006년 제약산업은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은 한해였다. 한미FTA 및 약제비적정화방안 실시 등 정책적인 불안감과 생동성파문에 따른 제네릭시장의 지각변동 등으로 제약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데일리메디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지난해에 비해 2007년 제약산업의 전망이 어떠한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또한 올해에는 어떤 시장이 주목을 끌지 분석해봤다.[편집자주]

제약산업 생사(生死), 한미FTA에 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2007년 제약산업은 2006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년내내 업계를 둘러싼 약제비적정화 방안이 지난 연말에 시행되면서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2007년에는 제도 및 정책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의 부담에서 제약업계는 완전히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의 배기달 연구원 역시 "연말에 시행된 약제비적정화방안이 국내 제약업계에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업 최대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존재하는 정책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체시장의 고성장세로 인해 기존의 성장률은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우증권의 임진균 연구원은 "정책리스크가 의약품 수요보다 공급 사이드에 집중돼 제약사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약제비 인하에도 불구하고 2011년까지는 처방약분야에서 연평균 8%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 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007년 제약업계의 최대의 변수는 한미FTA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미국 측이 주장하는 특허권 연장 및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우리 이 내주게 된다면 국내 제약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한미FTA 협상의 경우 그 향방이 불투명하지만 타결시에는 의약품 관련제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체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미 국내제약사들은 2006년을 기점으로 생존을 위한 색깔 만들기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 입지 강화로의 변신,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및 대형제네릭 전문회사, 대웅제약의 대형 오리지널 제품의 도입 등이 그 예라는 것.

한화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른 보험 급여비 증가 추세 및 약제비적정화방안 시행 등의 외부 변수로 인해 생존을 위한 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국내 상위 업체라 할지라도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환경 속에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결국 자체개발제품을 보유하거나 해외시장 수출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년, 이 시장을 주목하라!

B형 간염치료제 시장 - GSK의 제픽스·헵세라 원투펀치가 독점하던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경쟁자가 셋이나 출현했다.

BMS가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이 레보비르, 노바티스가 세비보를 각각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각 제품마다 경쟁제품과의 차별화를 외치며 자신을 보이고 있지만 섣부른 예상은 금물,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향방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 비아그라가 여유있게 선두를 수성하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2007년에는 후발제품들의 보다 강력한 견제가 예상된다.

시알리스는 2007년에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비아그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마케팅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유일한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기존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발매 1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해 기존에 3위를 유지하던 레비트라를 여유있게 따돌린 자이데나 측은 내심 선두권 진입도 노리는 분위기다.

레비트라는 3위 자리를 자이데나에 내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반인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바이엘은 2007년에는 종근당과 손잡고 공동으로 시장을 공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 발기부전치료제와 더불어 시장 성장세가 가장 큰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역시 챔피언과 도전자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된다.

현재 전체시장에서 리피토가 다소 여유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수퍼 제네릭으로 불리우는 크레스토와 리바로가 경이적인 상승세로 리피로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조코에 이은 MSD의 야심작 바이토린 역시 출시 1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고공비행중이기 때문에 2007년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이 리피토만의 독주체제를 호락호락하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혈전제 시장 -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연간 1000억원대의 대형 품목 플라빅스의 물질특허 만료에 따라 본격적인 제네릭 시장이 형성된 것.

이미 참제약을 필두로 10여개의 제네릭이 출시된 상태지만 2007년에는 대형제약사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돼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례로 봤을 때 제네릭 시장 형성 1년만에 30~40% 시장을 제네릭 제품들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플라빅스가 제네릭제품에 대항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시장선점을 위한 제네릭제품들간의 다툼은 얼마나 치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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