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없는데 시스템은 너무 어렵고
개원가, 만성질환 시범사업 고충 심화···대책 마련 시급
2016.11.21 12:28 댓글쓰기

[기획 下] 숙련된 전문인력 부족

“충분히 숙련된 트레이닝을 받은 간호사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A원장은 가장 큰 고충으로 인력 문제를 꼽았다. 취지도 좋고 환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만족스럽지만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개원가의 인력난은 고질병이다. 대다수 의원들은 적정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의원급 의료기관은 의사 1명에 간호 인력 2~3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숙련된 인력 필요성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만성질환 관리 시 의사, 케어매니저, 포괄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인력 풀을 확보하고 있으며 맞춤형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정교한 대상자 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정보시스템 활용을 통해 맞춤형 교육상담을 진행한다.
 

B원장은 “대상 환자 지정도 어렵고 혈당, 혈압을 환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의사와 간호사가 등록하는 것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은 10월에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을 주력으로 시행하고 11월은 건강검진으로 바쁜 시기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기타 업무가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일손 부족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C원장은 “환자도 많고 시기적으로 바쁜 시기”라며 “직원들에게도 교육, 설명을 해야 하는데 진료시간 내에 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지역본부 중심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교육을 시행 중이다.
 

교육을 통해 건강iN과 M건강보험, 공인인증서 및 의료기기 사용방법, 요양급여비용 산정지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석대상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의사 또는 간호사, 행정담당자 등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선 개원의들의 진료시간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교육이 평일 진료시간 대 이뤄지는 바람에 참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D원장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교육 일정을 잡은 것은 진료를 보지 말라는 소리”라며 “진정 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처방전달시스템 연동 방식 확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현재 개원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금연치료 지원사업과 궤를 같이 한다. 사업 초기 청구방법이 생소하고 복잡해 개원의들이 혼란을 경험한다는 게 공통적이다.
 

이로 인해 금연치료 지원사업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치료 지원사업 관련 청구 길라잡이’ 등의 매뉴얼을 제작해 개원가 청구 혼란을 줄이고자 했다.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A원장은 “금연치료 지원사업 시행 초반과 비슷하게 의료현장에서 청구방법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개원의들 사이에서 매뉴얼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참여 의원들은 청구를 위해 ‘요양기관 정보마당’ 내 대상자 조회 후 환자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질병정보, 의료기기 사용정보 등을 등록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과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MR)’ 별도 운영으로 발생하는 의료기관 청구 불편 사항을 위한 해결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에서 수가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엑셀 및 텍스트 파일로도 제공해 입력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더불어 2017년 1분기까지 의료기관 전자차트와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 간 자동 연동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료현장은 청구 방법과 관련된 고충을 여전히 토로하고 있었다.
 

B원장은 “금연사업과 달리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OCS로 별도 청구해야 한다”며 “관리계획 작성, 문자 서비스, 전화 상담에 대한 수가 코드 생성을 해서 청구해야 하는 등 복잡하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OCS 프로그램에 연동이 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쉽지 않고,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수도 있다”며 “청구 시 다른 개원의들 전화로 혼란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