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과 없는 박근혜 대통령 담화
6일 대국민 메시지 전해, 의료진 격려도 없어
2015.08.06 11:49 댓글쓰기

사과는 없었다. 격려 또한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단어 자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지난해 5월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가운영 방안을 밝힌 후 1년 3개월 만이다.

 

임기 반환점(25일)을 앞두고 마련한 이번 담화에는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과제로 제시했던 경제 활성화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에 대한 입장과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각에서는 메르스와 관련해 정부의 초동대처 등에 대해 사과 내지는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과가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 및 일선 병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멘트 정도는 준비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기적으로도 이러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한 달 넘게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정부도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만큼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전할 시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국민 담화 이틀 전인 지난 4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장관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인사를 단행했던 점도 메르스 언급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권도 메르스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앞서 “첫 문장은 국민에 대한 사과로 시작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는 메르스 관련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의료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게 전부였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난 담화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메르스 사태에 대해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국정운영은 소통의 정치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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