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아 징역형 한정호 교수 지원방안 고심
의협, 대규모 서명운동 등 역효과 우려 신중…당사자 '자제' 당부
2015.11.19 20:00 댓글쓰기

넥시아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충북의대 한정호 교수 사안과 관련, 대한의사협회가 지원방안에 대해 장고(長考)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한정호 교수는 단국대학교 최원철 특임부총장이 개발한 한방항암제 ‘넥시아’가 불법 의약품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여론 환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넥시아의 임상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특히 지난달 의협에서 열린 ‘보건의료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에서 한의학 실태를 비판하는 기조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한정호 교수는 “음양오행 등을 내세워 기(氣)로 환자를 진찰하고, 한약을 처방하는 한의사는 초능력자”라며 “한의계는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치료법을 더 이상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정호 교수가 의도적으로 넥시아 효과를 폄훼하고, 개발자에게 정당한 사과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 구형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계는 발끈했다. 범의료계가 ‘한정호 교수 돕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정호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충북의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충청북도의사회는 구명 운동을 통해 약 6000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았다.

 

성명서를 발표한 시도지부도 있다. 충청남도의사회는 “다른 사람 학문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징역 2년을 구형받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충청남도의사회는 “넥시아 개발자 최원철 특임부총장은 당장 고소를 취하하고, 해당 약물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도 한정호 교수의 한의계 실체 고발에 동의를 표하는 의료진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노환규 의협 前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검증을 회피한다면 의협뿐만 아니라 각 종양학회를 비롯한 의학회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이번 검찰의 한정호 교수에 대한 구형이 오히려 의료계 내부적인 단합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중추 단체인 의협은 무료법률소송 지원 외 별다른 지원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재판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대규모 서명운동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의협이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재판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정호 교수도 의협에 섣부른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재판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회원 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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