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악연…당혹스런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80번환자 내원 '또' 여론 뭇매, '초동대처 완벽' 주장
2015.10.13 20:00 댓글쓰기

올해 상반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삼성서울병원이 이번에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입장에서는 “왜 또 우리 병원인가”라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올법하다.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은 또 다시 삼성서울병원에 집중됐다.

 

80번 환자는 기나 긴 투병 끝에 지난 3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11일 발열 증세를 보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새벽 05시 23분 경 내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이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고 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양병국 본부장은 ‘80번째 환자 외 다른 환자가 없었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단 1명의 의료진 조차 없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의료진은 80번째 환자가 내원했을 때 메르스 치료력이 있으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당시 의료진 상주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발병 이전부터 치료받고 있던 림프종(혈액암)의 주요 증상인 발열 이외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역시 “N95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한 의사 1명, 간호사 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일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와전됐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의료진은 80번째 환자가 이미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발열 증상이 기존 질환이었던 림프종(혈액암)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10분 뒤인 05시 33분 응급실 1인실 진료구역으로 옮겨 치료가 진행됐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시 오보가 양산된다. 이번에는 ‘응급실’이 문제였다.

 

1인실 진료구역이었지만, 마치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 및 보호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처럼 외부에 원내 상황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1인실 진료구역에서 치료 중 05시46분경 응급의학과와 내과 의료진이 상의해 환자상태가 불안정하고, 메르스 완치판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메르스 의심환자에 준해 조치했다”고 전했다.

 

즉 80번째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직원은 레벨D 방호복을 갖췄고, 05시 57분 응급실 내 격리 공간인 소생실로 옮겨 진료했다는 주장이다.

 

병원 측 설명대로라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던 11시 05분까지 삼성서울병원 내 메르스 추가 감염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 격리조치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를 마쳤다”며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응급실 동일구역에 체류했던 환자, 보호자, 직원에 대해 노출자 명단을 파악 및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응급실에 대한 소독 방역과 환경검사를 시행했으며, 2회에 걸쳐 시행한 검사결과 검사지역 14곳 모두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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