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파문(波紋)이 의료계에도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前 회장이 논란의 중심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선언 행사가 개최됐다. 정식 명칭은 ‘좋은 교과서-정직한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이었다.
참가자들은 국사 교육 정상화를 주장하며, “국정 교과서가 바로 그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식인 명단 500인도 공개됐다.
그러나 500인 명단에 사전 동의를 전혀 밝히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노환규 前 회장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문제가 커지자 노환규 前 회장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자신은 전혀 정치적인 의도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노환규 前 회장은 “이번 지식인 500인 선언‘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영문을 몰랐다. 그와 같은 선언이 있었는지 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나가면서 노환규 前 회장은 직접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122번에 본인 이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노환규 前 회장 외에도 이번 명단에 의사 일부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노환규 前 회장은 “저 말고도 현재 참여한 적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여부를 떠나 이름을 도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상당히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