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의 이식 배아 급여인정 개수가 최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다. 다태아 임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시술 전 난임원인을 알기 위한 여성 및 남성의 생식건강 검사를 기본적으로 실시하며, 남성난임의 검사와 진단도 구체화 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 의학적 기준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2일 밝혔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보조생식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 등의 추천을 받아 구성된 난임부부 지원사업 중앙심의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우선 여성의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35세를 기준으로 이식 배아수를 조정, 35세 미만은 최대 2개, 35세 이상은 최대 3개까지만 이식하도록 줄였다.

임신확률 제고를 위해 여러개의 배아를 이식할 경우 다태아 임신 확률이 높아지며, 이는 곧  고위험 임신과 미숙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배아 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통계청에 따르면 체외수정 시술로 태어난 출생아는 자연임신 출생아 보다 다태아 출생이 19배 이상 많았고, 우리나라가 다른 주요 국가의 다태아 출생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보호를 위해 체외수정 이식 배아수를 기존 최대 5개에서 3개로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시술기관 역시 체외수정 시 다태아 임신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식 배아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난임원인 파악을 위한 검사와 기준도 보다 강화된다.

일반적으로 난임원인은 여성 50%, 남성 35%, 원인불명 10%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정부의 난임원인 분석결과 여성 31.3%, 남성 6.2%, 원인불명이 46.1%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요인이 임상적인 수준보다 현저히 낮고 원인불명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남성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술기관에서 난임진단을 내리기 전 원인을 알기위해 여성의 배란기능․자궁강 및 난관검사와 남성의 정액검사 등 기본적인 생식건강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했다.

검사결과 남녀 모두 의학적 소견상 정상으로 진단됐으나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히 했다.

복지부는 시술 전 검사 강화로 임신의 방해가 되는 원인을 찾아 산과적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이 가능하게 하고, 시술이 필요한 경우 그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남성은 치료 후 자연임신을 우선 시도 하되, 여성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 자연임신 시도기간을 단축해 임신되지 않을 경우 난임시술을 이행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시술기관 및 지자체, 관련 의학회에 안내 및 홍보를 거쳐 10월 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생식학회, 대한보조생식학회 등 관련학회와 협조해 주기적으로 시술기관을 점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