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혐한론(嫌韓論) 진화 나선 성형외과
의사회, 중국대사관 접수 의료사고 직접 조사…제1회 한중 미용성형포럼 준비
2015.03.22 20:00 댓글쓰기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 환자의 잇따른 불만 표출로 중국 내 혐한(嫌韓) 여론이 거센 가운데,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이하 의사회)가 진화에 나섰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접수된 의료사고를 직접 조사해 시시비비를 가리는가 하면 지속 가능한 중국 환자 유치를 위해 제1회 한중 미용성형포럼도 계획 중이다.


의사회는 지난해 말 40대 중반에서 60세 이상의 성형외과 전문의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TF를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우선, TF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접수된 의료사고 피해조사를 맡는다.


중국 환자가 주한 중국대사관에 의료사고를 접수하면, 의사회 TF는 진료기록 등을 전달받아 10일 내에 의료사고 여부를 판단한다. 성형 관련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의사회가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심의 결과는 다시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환자에게 전달되고, 문제 발생 시 의사회가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차상면 성형외과의사회장은 “의료사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전문의들로 구성된 TF를 꾸렸다”며 “지금까지의 활동 결과를 보면, 그간의 논란 대부분이 중국 환자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TF는 지금까지 2명의 중국 환자 진료정보를 심의했는데 모두 의료사고가 아니었다.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에 대한 소통 부족에 따른 환자들의 불만 표출이었다.


그는 “만일 문제가 발생하면 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의사와 환자 간 중재 역할도 할 계획이다. 같은 의사이기 때문에 중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후적 대책뿐 아니라 의료사고 예방 위한 사전적 조치도 마련"


의사회는 사후적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사고 예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제1회 한중 미용성형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5월 28~30일 열리는 포럼에는 한국의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과 중국의 보건복지부, 주한 중국 대사관, 의료기관 관계자, CCTV 등 언론 등이 함께 한다. 이 자리에서는 미용성형과 관련해 양국의 발전적 관계 정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의사회는 중국 측에서 중국 진출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보증’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중국 측에서 꾸준히 요청해왔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회에서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의사들의 신청을 받아 논문, 수술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일정 수준 이상의 의사에게만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에도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의사에 대한 심의권을 요청할 예정이다. 의사회만의 평가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차 회장은 “물론 의사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의사도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할 수 있지만, 만약 의료사고 등 문제가 발생했을 시 의사회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뜻을 밝혔다.


의사회는 중국 측에 국내 성형업계를 좀먹고 있는 불법 브로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할 예정이다.   


의사회는 중국 역시 세수 확보 차원에서 불법 브로커 적발을 반기고 있는 만큼 양국의 원활한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 회장은 “불법 브로커는 시장의 문제여서 정부 정책으로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양국 모두 난제지만 머리를 모으면 적절한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부작용과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들로 빚어진 중국 환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을 보며 우리 성형외과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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