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만족도 77%…신뢰도 '글쎄'
복지부, 1차 시범사업 분석결과 발표…'두루뭉술한 평가' 지적
2015.05.21 12:00 댓글쓰기

논란 속에 진행됐던 원격의료 시범사업 만족도가 77%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원격모니터링이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적잖은 환자가 평가대상에서 누락되거나 해당 의료기관이 직접 설문을 실시하는 등 조사의 신뢰성과 객관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21일 원격의료 1차 시범사업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시행 이후 8개월 만이다.

 

만족도 조사는 크게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전후 참여기관을 구분해 진행됐다. 12월 전 시범사업 평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12월 후 시범사업은 가톨릭대학교산학협력단이 주도했다.

 

진흥원 주관 평가에는 541명, 가톨릭대 평가에는 107명 등 총 648명이 설문에 응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39.7%, 60대 36.5%, 70대 이상 23.8%였다.

 

조사결과 환자들의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6.9%였다. ‘보통 이상’이라는 응답까지 합산하면 91.8%에 달한다.

 

전체 환자의 84.28%는 만성질환 관리에 원격모니터링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고, ‘지속적인 건강상태 확인’ 82.02%, ‘의사 조언 수용’ 81.84% 순으로 나타났다.

 

복약순응도 점수(총점 6점)는 시범사업 참여 전 4.64점에서 참여 후 4.88점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구분

대체로 만족 이상

보통

별로만족안함 이하

전반적 만족도

76.87 %

14.93 %

8.21 %

원격모니터링 정보 만족도

74.15 %

18.30 %

7.55 %

건강상태 지속 확인 여부

82.02 %

12.36 %

5.62 %

건강상태 관심 정도

84.83 %

10.11 %

5.06 %

의사 조언 순응정도

81.84 %

14.23 %

3.93 %

원격모니터링 이용 의향

80.34 %

8.99 %

10.67 %

원격모니터링 권유 의향

74.62 %

15.23 %

10.15 %

원격의료 제공기관 지속 이용계획

92.12 %

6.19 %

1.69 %

원격의료 제공기관 신뢰도

91.15 %

7.72 %

1.13 %

만성질환관리 적합성

84.28 %

11.36 %

4.36 %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환자평가 설문도구 측정 결과에서도 전체 평가 영역 5개 모두 점수가 증가했으며 4개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 효과가 있었다.

 

이번 시범사업 기간에는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관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복지부 원격의료추진단 손일룡 팀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충분한 서비스 기간과 건강정보 지표 변화 등의 심층적 분석을 통해 올 하반기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과 가톨릭대 등이 별도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총 사업참여 환자 845명 중 197명이 제외됐다. 전수조사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손일룡 팀장은 누락된 환자와 관련 "845명이 참여했는데 끝까지 완주한 환자는 648명이다. 만성질환 관리 욕구와 의사의 욕구가 매치돼야 하는데, 의사가 너무 의욕이 높은 것도 문제다"라고 해명했다.

 

설문 주체가 연구자가 아닌 해당 의료기관인 만큼 객관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이번 평가를 담당한 진흥원과 가톨릭대 연구진이 아닌 해당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환자들 입장에서는 본인이 치료받는 병원과 그 시스템 평가에서 충분한 의견 개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손일룡 팀장은 "연구 개입 문제가 있어 중간에 코디네이터가 했다"면서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지침을 내려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가 평가를 왜곡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복지부는 2단계 시범사업으로 의사-환자 간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공용시설‧도서벽지‧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

 

손일룡 팀장은 “원격의료가 도입되면 도서벽지 등 병원에 가기 어려운 분들의 의료서비스가 늘어나고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은 상시적 질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거동인 어려운 노인 및 장애인의 의료기관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만성질환 합병증을 예방해 총의료비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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