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신입 채용공고 후 내부 불만 '폭발'
사측 '대를 위한 소 희생' vs 직원들 '모욕・수치심 느껴'
2015.02.05 15:20 댓글쓰기

전년도와 동일한 조건에 다른 처우를 약속한 채용공고에 기존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전문성 및 공모 특성 등을 들어 철회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충돌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2일 늦은 밤 금년 신규직원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규모는 행정직 63명, 심사직 189명, 전산직 27명 총 279명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6급으로 뽑았던 대졸 정규직을 5급으로 승급해 뽑겠다고 공지한데다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삼고 있던 3급 이상을 공고한 점 등이다.

 

 

직원들은 당황했고 졸지에 입사후배를 상급자로 모셔야하는 직원은 물론 심평원 노조와 평소 심평원의 인사문제에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던 직원들까지 불만을 토로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불만여론에 결국 회사는 3일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지고, 노조를 찾아 해명하는 등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했다.

 

설명회에서 회사는 역량 강화, 전문성 제고, 직급체계 회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음을 강조하며 승진 최저연한축소, 인센티브, 승진시 가점 등을 약속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설명은 불난데 기름을 붙는 격이 됐다. 설명 과정에서 언급된 기존 직원들의 낮은 스펙, 재입사 권유, 희생을 강요하며 정부로 책임을 돌리려는 행태 등은 직원들의 공분을 샀고, 노조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비난했다.

 

노조는 "심평원의 가장 큰 딜레마가 인사불만이었다"면서 "1988년 노사합의 이후부터 3급이상 직원은 내부 승진을 원칙으로 해왔다. 금번 3급 채용은 명백한 합의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직원들에 대한 형평성과 조직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 후 단계적으로 연착륙시켜야 한다"면서 "특정인물을 3급으로 채용하려한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이러니 청렴도, 내부고객만족도 4년 연속 바닥인 것"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3일 밤 노조 등의 요구사항인 공고 철회와 기존 직원 특별조치는 불가하다고 통보하는 한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내부회의를 오늘(4일)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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