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는 심평원 使 vs 굽히지 않는 勞
손명세 심평원장 호소에도 구체적 방안 마련 촉구
2015.02.06 20:00 댓글쓰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규직 공개채용을 둘러싼 내홍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심평원 경영진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손명세 원장은 6일 오후 노동조합 천막농성장을 직접 찾아 진정성을 호소했다. '스팩'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임원은 사과의 글을 내부 인트라넷에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평원 노조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뜻을 굽히지 않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뿌리쳤다.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실제 농성 현장을 찾은 손 원장은 "높은 곳에서 큰 그림을 봐달라"고 당부했지만 노조 관계자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아름답고 고요하지만 아래는 혼란하기 그지없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노조는 "경영진의 전문성 제고, 우수인력 확보, 직원채용 등급의 원상회복 등 의도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단체협약을 어긴 측면과 더불어 끼인 세대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만큼 말뿐이 아닌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고 철회 또는 수정 ▲2013・2014년 채용인원에 대한 처우개선 ▲단체협약 준수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영진의 뜻은 확고하다. 이미 채용 3일 만에 3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접수를 마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국민과의 약속을 깰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2009년 채용 장려책과 같은 정부 지침에 따라 달라졌던 처우를 원상회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손 원장은 6일 오후 임원진들과 가진 전략회의에서 "지난 정부 때 공공기관에 적용됐던 하향 채용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중장기적으로 심평원의 역량을 키우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심사기구로 발전하고자 의도했던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문제는 경영진 입장에서도 최저승진 연한 등 규정에 묶여 특별승진과 같은 조치를 단행하기가 어려운데다 일부 직원만을 위한 처우개선은 사실상 공공기관 여건상 어려워 당장 대안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고위 관계자는 "재시험을 볼 경우 인성검사를 면제해주고 가점을 부여하는 정도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불만을 최소화하고, 신규직원과 기존 직원과의 직급 문제 해소 등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진정성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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