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수술 전공의 파면·성형외과 과장 보직해임
K병원, 징계위 열고 전격 조치…'전례 없는 사안으로 참담'
2014.12.01 20:00 댓글쓰기

술에 취한 상태로 응급환자를 수술해 논란을 빚은 인천 K병원 성형외과 전공의가 결국 파면됐다. 응급의료센터 소장과 성형외과 과장 등 관련자 10여명도 모두 보직 해임됐다.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논란의 장소가 응급실인 만큼 ‘국내 최고 응급의료기관’이라는 K병원 명성에는 흠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병원은 1999년 경인지역 최초로 독립된 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한 이후 소아응급실, 닥터헬기, 권역외상센터를 차례로 갖추며 자타가 공인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3년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작한 이래로 지난 2013년까지 12년 동안 K병원은 ‘최우수’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양질의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K병원은 정부가 새로운 응급의료 사업을 시작할 때 마다 수행 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지난 2003년에는 복지부의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 사업’ 일환으로 응급의료센터에 소아전용응급실을 마련했다.

 

해당 공간에는 경증환자 예진실과 진료실, 소생실, 소아 X-ray 촬영실, 소수술실(외상환자 처치실), 격리실, 수유실 등이 갖춰졌다.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 운영 기관으로 지정된 곳도 길병원이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길병원은 닥터헬기 총 392명의 목숨을 살렸다.

 

지난 7월에는 외상 전용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을 별도로 갖춘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는 외상 전담팀이 교대로 상주해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한다.

 

서해권역외상센터 지정 당시 K병원은 복지부로부터 100억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번 ‘음주 수술 사건’으로 지금까지 국내 대표 응급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온 K병원 행보에 오점이 남게 됐다.

 

K병원 관계자는 “당직실에 혼자 있는데 응급실로부터 콜이 오자 바쁜 선배들을 대신해서 무리하게 수술을 한 것 같다”며 “이유야 어찌됐건 인력 관리에 소홀한 책임은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전례가 없던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해 병원 입장에서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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