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면질환자 지속 증가…2045년 최대치
연구회 '20년 잠복기 거친 후 발현-1급 발암물질로 노출 문제 심각'
2014.06.26 11:46 댓글쓰기

2009년 전면 사용이 금지된 석면 관련 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잠복기가 최소 20년이기 때문에 향후 40~50년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석면질환연구회는 석면 노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소리 없는 죽음의 섬유’로 불리는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섬유는 대단히 작은 섬유로 흡입하게 되면 기관에서 기관지로 폐의 가장 깊은 폐포까지 들어가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연구회 소속 동국대일산병원 김정숙 교수는 “일반인은 물론 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의사들조차도 우리나라 석면 유무 및 그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 광산 및 인근 주민, 다양한 직종에서 광범위하게 직업적, 환경적으로 노출된 경우가 많아 환자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이 지난 2012년 10월 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별 석면 현황’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으로 전국 1만9945개 학교 중에서 72.7%인 1만4492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미검출 학교는 27.3%인 5453개교에 불과했다.

 

학교 석면관리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9년 85.7%(총 1만9815개 학교 중 1만6982개교 검출)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석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정숙 교수는 “2045년까지 석면 관련 질환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일상적인 판독과정에서 석면 관련 질환을 언제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석면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적절한 진단과 판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폐 및 석면폐증의 진단과 판정에는 영상의학적 진단이 필수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특성상 직업과 무관하게 환경적 노출만으로도 석면 관련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의학과는 물론이고, 다른 임상과 의사들도 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영상의학회는 지난 2013년 5월 한국환경공단과 MOU를 체결했고, 일부 임상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숙 교수는 “그동안 많은 부분이 좋아졌지만 연구 참여자 부족, 대형병원 참여 부족, 타과와의 협력 관계의 확대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며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범의료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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