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압도적 찬성…상반된 해석 촉각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금주 긴급회의…공정성 의혹 투표결과 반영여부 주목
2014.03.31 12:02 댓글쓰기

우여곡절 끝에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안건이 의결됐지만 현 노환규 집행부가 실시한 총파업 투표 결과와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0일 임총이 끝난 후 의협은 대회원 긴급 설문결과와 관련, 공식 기자회견은 갖지 않고 이메일로만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투표결과에서 보여지듯 총파업 재개와 노환규 회장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시각 차가 워낙 극명히 드러나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 지 여부가 향후 크나 큰 과제로 꼽힌다.

 

임총에서는 노환규 회장을 제외하고 새 투쟁체를 꾸리기로 결정한 상태로 만약 새로운 비대위가 대정부 협상은 물론 투쟁이 지지부진할 경우, 최악으로 치달아 파국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31일) 중으로 운영위원회 화상회의를 열어 비대위원 선정 등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4월 15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키로 결정한 만큼 주말경 운영위원회 긴급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총에서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운영 및 재정에 관한 안건이 통과됐다. 이 비대위는 노환규 회장을 제외한 30인으로 꾸려진다.

 

비대위원은 4월 15일까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위임받아 확정짓기로 했으며 비대위원이 최종 확정되면 오는 4월 27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영위원들이 노환규 회장 등 집행부가 진행한 대회원 긴급 투표 결과를 숙지한 상황”이라면서 “투표의 공정성, 객관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전혀 이 결과를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의협은 임총을 사흘 앞두고 총파업 재개 및 노환규 회장 신임 여부를 묻는 대회원 긴급설문을 진행

 

그는 “86%에 해당하는 회원들이 총파업 재개를 찬성했다는 것 역시 민심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아직도 상당수 의사들이 현 의료정책은 물론 일련의 정부 행보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대의원회와 노환규 회장 간 갈등은 임총을 계기로 한층 더 증폭됐다.

 

더욱이 노환규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가 총파업 찬반을 비롯해 1차, 2차 투표에 이어 3차 투표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상당 부분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번 임총에서도 대회원 모바일 투표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곳곳서 표출됐다.

 

서울 강원경 대의원은 감사 발표에서 “그 동안 진행됐던 투표 내용의 문안은 도대체 누가 작성했나. 여기에 대한 감사는 왜 이뤄지지 않았냐”고 질타했다.

 

강 대의원은 “투표 문안이 만약 회의를 통해 작성됐다고 하면 회의록을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면서 “투표 문항을 보면 마치 결과를 정해두고 진행하는 것 아닌가하는 뉘앙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투표 시 문자 비용이 엄청나게 투입됐을 것 같은데 감사내용엔 언급 조차 없다”면서 “시군구의사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내게 될 경우 그야말로 이중 비용이 든다. 여러모로 문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노환규 회장이 선거 관리를 직접 했다는 점, 투표 도중 투표율을 공개했다는 점,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과 행위를 한 점 등은 모두 정관 및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이 결과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어떻게 반영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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