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총파업 변수 전공의 투표율 관심
전체 투표 대상자 중 14.5% 차지, 협회 차원 아닌 개개인 자체 의사 맡겨
2014.02.28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지난 일주일간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가운데 든든한 지원군으로 보였던 전공의들의 참여는 개개인의 자율에 맡겨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

 

10일 예정된 의협의 총파업의 진행여부를 결정할 이번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전공의는 1만157명으로 전체 유권자 6만9923명의 약 14.5%에 해당한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투표기간 동안 전체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한차례 보냈지만, 중간 투표율 집계나 투표독려를 위한 행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이 같은 투표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마저도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등록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는 전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한 전공의는 대전협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3월10일 집단휴업’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전공의 유급제 폐지를 이끌어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며 “시도의사회에서 조차도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대전협에서는 전국 전공의에게 투표 독려를 하고 있나. 문자 하나 못 받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집단 휴업에 어느 정도 범위까지 전공의가 참여할지 논의는 되고 있나”며 “교수 눈치를 봐야하는 전공의 신분상 전체 파업은 못해도 그 기간동안 40시간 근무 제한이라든지 다른 대안 마련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번 투표기간동안 의협에서는 실시간으로 전체 및 지역별 투표율을 공개하며 독려에 나섰지만, 전공의들의 중간 투표율은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행해진 이번 투표에서는 지역별로  회원들을 구분하고 있어 투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전공의, 봉직의 등의 구별이 힘들다는 것이 의협과 대전협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전협 및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 역시 참여 현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병원별로 전공의들에게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전체 전공의 중 몇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따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전공의들의 투표참여 과정이 적극적인 독려보다는 전공의 개개인 자율에 맡겨지게 된 배경에는 최근 의협 투쟁에 대한 의료계 반응이 분산된 까닭도 있다.

 

지난 2월 18일 복지부와 의협 간 진행된 의정협의체 협의내용이 발표된 이후 노환규 회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는 등 의협 내분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의협 내부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및 의료분야 투자활성화 대책에 반대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던 보건의료노조,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의 보건의료단체들도 의협에 비판 목소리를 내며 사실상 연대가 와해된 상태다.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전공의들이 의사 표현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며 “투표는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인 전공의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으로서 참여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송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의 총파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앞서 투쟁 논의를 진척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일단은 의협 투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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