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신 前 서울아산병원장이 본 '한국 HT'
'1등 아니면 의미 없어…핵심기술 집중지원 전략 승부수'
2012.04.18 20:00 댓글쓰기

“휴대폰은 1등 제품이 아니어도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HT 관련 기술은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누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한국도 이런 흐름 속에서 전략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HT R&D 전략기획위원회 이정신 위원장
지난 18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17회 HT(Health Technology)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HT R&D 전략기획위원회 이정신 위원장(前 서울아산병원장)은 국가주도 HT 산업에서의 전략 변화를 강조했다.

 

이정신 위원장은 “보건의료산업 R&D 특성은 투입 대비 산출이 미미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라면서 전략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조차도 이런 고민 속에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HT R&D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도적 성과창출이 가능한 핵심기술을 집중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맞는 미래 유망기술을 도출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술실현 시기를 조절해 심화되고 있는 경쟁 속에서 지적재산권 확보 및 시장 선도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표적항암제・줄기세포・차세대 EMR 등 후보

 

이날 포럼에서 HT R&D 전략기획위원회는 한국이 도전해볼만한 HT 미래유망기술 후보 29개 과제와 상위 과제군을 공개했다. [아래 표 : HT R&D 전략기획위원회 선정 미래유망기술 29개 후보과제. HT 포럼은 후보과제를 중심으로 추진 가능한 미래유망기술을 압축해갈 예정이다.]

 

 

이정신 위원장은 공공성, 기술성, 시장성 3개 분야를 고려해 ▲암 조기진단을 위한 분자진단 융합기술 ▲맟춤형 표적 항암치료제 ▲줄기세포 활용 ▲재생의료를 이용한 노인성 질환 치료기술 ▲암 세라노스텍스(therapy+diagnosis)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분자진단 융합기술 ▲비침습 혈당측정 시스템 ▲글로벌 개량 신약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EMR 등 9개를 우선순위 후보과제로 꼽았다.

 

패널토론에 나선 한국화학연구원 신약기반기술연구센터 최상운 센터장 역시 ‘Best in Class’ 보다는 ‘First in Class’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상운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First’가 아니면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국가가 담당해야할 R&D와 기업이 담당해야할 R&D를 구분하고 지원 역시 다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익 교수는 “HT 가치가 높아지는 순간은 바로 개발된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때”라며 “보건의료산업 전반에서 병원의 현장 참여 및 역할이 점점 중차대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진료위주 병원들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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