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합격선 60% 설정 변화 필요'
국시원, 20周 세미나…'필기-파격적 개선ㆍ실기-효율성 제고'
2012.05.17 20:00 댓글쓰기

 

2009년 첫 시행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3년간 안정적인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담 요소가 큰 현재의 합격선 설정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의사국시 실기시험의 경우 60%로 합격선을 설정해 놓은 필기시험과는 다르게 각 문항마다 합격선 심의위원회를 통해 합격 기준 설정 작업을 하고 있다.

 

더욱이 기출 문항이나 기출변형 문항에 대해서도 개별 합격선을 재설정,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7일 중앙대학교 R&D센터 3층 대강당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의사국시 합격 기준 설정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실기시험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한양대 의과대학 박훈기 교수는 이날 "매년 합격선 설정 작업을 각 문항별로 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면서 "3년 동안 잘 수행됐지만 시일이 많이 걸리는 등 문제점이 있었기에 앞으로는 변형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사실기시험은 한 번 정하면 5~6년 씩 유지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합격선 설정을 매년 바꾸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이점이다.

 

이에 따라 파일럿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박훈기 교수는 "사전시험의 의미로 파일럿 문항을 추가할 수 있는 시험 운영 방식의 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면서도 필기시험에서 시행되고 있는 문항 공개 원칙을 고려, "궁극적으로 합격선 결정을 문항 공개와 맞물려 같이 검토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실기시험에서도 문항을 공개하게 된다면 파일럿 문항의 노출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져 일정 주기 동안 합격기준 유지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그는 "의사 실기시험에서 합격선 설정 작업의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현실적 대안은 기출 문항에 대해서는 기존 합격선을 유지하고, 신규 문항 혹은 기출변형 문항에 대해서만 합격선을 결정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선행시험 개념으로 파일럿 문항을 운영, 신규 문항 혹은 기출변형 문항에 대한 합격선을 미리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기시험 합격 기준 60% "파격적 개선 절실"

 

반면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대중이 납득하기 쉽고 사회적으로 이의신청에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합격선, 60%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60% 라는 합격기준은 이 같은 수용성과 관행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평가 전문가나 의과대학 교수들로부터 꾸준히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성신여대 교육학과 강태훈 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이 의사로서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했음을 의미 하는가, 혹은 시험 난이도가 달라지면 시험마다 다른 합격선을 적용해야 하지 않나 등의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의학계에서는 의사국시와 전문의 시험에 적용되고 있는 고정 합격선 방식을 개선하고자 관련 논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합격기준 설정 방법을 도입, 자격시험의 특성과 목적에 맞춰 전문가 의견과 수험생 수준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훈기 교수는 "필기시험 합격선 결정에 어떤 방법을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고정 난이도 조절에 들어가는 불합리한 노력 등을 생각했을 때 "필기시험의 60% 기준은 파격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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