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영 대구의료원장 돌연 사퇴
'일신상의 이유' 피력…만성적자경영·호스피스병동 폐쇄 등 부담 커진듯
2014.12.16 20:00 댓글쓰기

대구의료원 안문영 원장이 임기 1년여를 남겨놓고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안문영 원장은 지난 16일 일신상의 이유로 원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퇴임 시기는 차기 원장 선임 시점인 2015년 1월 말로 예상된다.

 

안문영 원장은 지난 2010년 제10대 원장으로 부임한 뒤 공공의료기관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아 2013년 제11대 원장으로 재임용됐다.

 

임기 중 지난 2012년 지방의료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으며, ‘12년 연속 노사 무분규’라는 대구의료원의 역사를 이어나갔다.

 

또한 전문의 진료 위주의 응급의료시스템을 정착하고, 뇌신경계 난치성질환 치료 및 돌봄 센터를 개설해 진료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순항하던 대구의료원은 지난 10월 ‘호스피스 병동 폐쇄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간호사 수급 문제로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중지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 주장이 제기됐고, 공공의료 축소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것이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대구시는 감사인력 11명을 투입, 경영 효율성 및 회계처리, 조직·인력 운용에 대한 대대적인 특정 감사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시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호스피스병동 폐쇄 논란과 더불어 의료원의 만성 적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 의회 김재관 의원은 “대구의료원 적자 154억원을 메울 방안과 병상가동률을 80%까지 올리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 경영 전반에 대한 공식적 질타가 이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껴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원장님 사퇴는 감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그만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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