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로 시끄러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노조 반발, 희망퇴직프로그램 가동 후 직원 50명 입사
2012.08.12 20:00 댓글쓰기

최근 한국BMS제약 노사분쟁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다국적제약사들에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BMS제약 노조는 사측의 영업사원 불법파견을 주장하면서 정규직 축소와 비정규직 확대 문제점을 짚으며 지속적으로 규탄대회를 가져왔다. BMS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인력 파견업체와 협약을 맺고 기존 정규직 영업사원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마찬가지라는 전언이다. 다만 회사 노조측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렇게 계약을 맺은 업체 인력을 직접 관리 하지 않고, 협력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불법적인 요소는 피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영업부의 심기는 불편한 상황이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에서 일까.

 

회사는 지난 3월 인력 파견업체 맨파워코리아와 30명의 사원에 대해 파견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후 5월 회사는 희망퇴직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영업사원 20명이 퇴직하자, 곧바로 맨파워코리아로부터 50명이 들어왔다.

 

총 80여 명의 인력이다. 이들은 영업사원이 아니라는게 회사측 주장이지만 노조는 다소 입장이 달랐다.

 

아스트라제네카 커넥터. 바로 이 80명의 명함에 박혀있는 직함이다. 영업사원들의 직함은 MR(Medical Representative)로 표기상 차이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커넥터들은 광범위한 지역의 거래처를 커버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커넥터가 거래처에 브로슈어 등을 나눠주고 자세한 제품 설명이 필요하면 그 지역을 맡는 영업사원을 연결시켜준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커넥터의 역할은 준영업사원의 역할이라는 관측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노조 최진영 위원장은 “커넥터는 영업사원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거래처에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다. 고객(의료진)이 관심을 표하면 해당 라인 메니저가 영업부에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그래서 사측에서는 이들을 영업사원 대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맨파워코리아 측 인력에 대해 회사가 직접 교육하지 않고, 그 쪽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불법 파견 등의 요소는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측은 앞서 회사 직원들에 이러한 상황을 교육했다. 그는 “회사와 맨파워코리아가 회의도 수 차례 했다. 회사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하도급이 아니라, 협력 프로젝트라고 교육시켰다. 미리 치밀하게 검토했던 것이다. 불법파견으로 고발할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것이 BMS 노사분쟁과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영업사원 정규직 인원은 100명 정도이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직원은 약 80명으로 비슷한 수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지난 3월 30명 정도가 있었고, 5월 희망퇴직자를 받은 직후 50명을 더 늘려나갔다. 이들은 정규직 영업사원들에 비해 절반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부서 간 대화를 많이 했지만, 사측은 우리에게 결정적인 히든카드 하나를 숨겨왔다. 뒤통수를 때린 것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 하자마자 바로 이렇게 한 것에 회사로부터 배신감을 느낀다. 현재 속으로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협력 프로젝트에 따른 정규직 축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측이 이러한 시스템을 갖지 않고, 직접 정규직을 뽑았으면 우리가 분통을 터뜨리지 않는다. 앞으로 정규직 축소를 포함해, 신입사원 부재는 큰 문제다. 영업부에서 신규 채용을 안한지 수 년이 흘렀다. 미래가 없는 노령화만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그들은 영업사원이 아니고 하는 일도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서도 노조 측에 교육을 시켰고 그들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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