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협회장의 '로봇수술 사망률 80%' 경위
'휘플수술 사망률 오인' 입장 표명…'빌미 제공 문제지만 회장이 해야할 일'
2013.06.07 20:00 댓글쓰기

많은 논란과 함께 보건당국의 전수조사에 이르게 했던 '로봇수술 사망률' 발언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해명에 나섰다.

 

위, 췌장, 십이지장의 일부를 떼어내는 고난이도 수술인 'Whipple's operation(휘플 수술)'의 로봇수술 사망률 언급이 로봇수술 전체의 사망률로 둔갑돼 이해됐다는 것이다.

 

특히 “오인 보도 빌미 제공”이라는 지적에 대해 문제를 수긍했지만 “의협회장이 기자에게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는 언급에 대해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7일 노환규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병원 로봇수술 남용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복수술을 하면 사망률이 2%에 불과한 Whipple's op을 로봇수술로 하는 어떤 의사가 80%가 넘는 사망률을 보이는 데도 수술을 계속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한 교수 얘기를 예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 얘기는 같은 교실의 후배 교수의 성적을 얘기하며, 비윤리성에 대해 염려하는 교수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로봇수술 강국이 된 이면에는 정상적인 진료수가로 원가보전이 되지 않아 로봇수술 등 비보험진료에 매진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의료제도가 한몫을 했다는 기막힌 사연이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하지만 동아일보에는 ‘얼마 전, 의대교수로부터 동료의 수술 사망률이 80%에 이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교수는 로봇 수술을 도입했는데, 경험이 많지 않았나 보다’고 실리게 됐다.

 

다시 최근 조선일보에 ‘로봇수술의 사망률은 0.09%’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마치 의협회장이 전체 로봇수술의 사망률이 80%가 넘는다고 말한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를 이용, 의협회장을 ‘무지한 선동가’로 비판하는 의사회원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선일보 보도에 보면 2만944명의 환자를 전수조사를 하였는데 사망자는 18명에 불과해 다행”이라며 “통계를 보자면 교수님은 거짓말을 했겠지만 그 분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환규 회장은 “어쨌든, Whipple's op의 로봇수술 80% 사망률의 언급이 로봇수술의 사망률 80%로 둔갑돼 이해되기까지 빌미를 제공한 사실에 대해 송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회장이 기자에게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구조적인 문제(저수가)를 편법(과잉진료, 비보험진료)으로 해결, 결과적으로 이를 방치해 온 나쁜 관례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을 시도하는 것은 의협회장의 업무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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