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근무시간 줄면 치료·연수 질(質) 저하'
2010.08.26 02:18 댓글쓰기
외과 레지던트 근무시간을 주 50시간으로 줄인 결과, 환자 치료 및 연수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바젤대학 애드리언 버싱어(Adrian Businger) 교수는 최근 시행된 레지던트 근무 제한 시행 후 나타난 현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rchives of Surgery에 발표했다.

2005년 1월 1일 스위스 정부는 자국내 모든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대해 근무시간 제한을 실시했다. 이는 전국의 내과와 외과 모든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방노동법에 기초한 것이다.

이 법은 모든 휴식을 포함해 하루 근무시간을 14시간으로 제한하고, 하루 연속 11시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법제정에는 의사 업무와 생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배경에 깔려있다.

이번 법률의 시행으로 환자 치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스위스외과학계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버싱어 박사는 2006년에 스위스에서 외과 부문 조사를 실시, 52개 병원 외과 레지던트에 설문조사용 이메일을 보냈다.

총 405명의 의사가 응답해 65.5%의 응답률을 보인 이번 조사 대상자는 레지던트가 221명(남성 140명, 여성 81명, 연령중앙치 31세), 외과 컨설턴트가 184명(남성 169명, 여성 15명, 연령중앙치 46세)이었다.

이 법률을 시행한지 1년 후에 실시한 조사 응답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1)레지던트의 평균 주 근무시간은 55시간.
(2)주 50시간이라는 근무시간을 0~100점으로 평가할 때 레지던트(평균 52점)는 컨설턴트(41점)보다 만족하고 있었다.
(3)레지던트의 62.8%와 외과컨설턴트의 77.2%는 근무시간제한이 외과연수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된다는 레지던트는 8.1%, 컨설턴트는 4.9%에 불과했다.
(4)레지던트의 43.0%와 컨설턴트의 70.1%는 환자 치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레지던트와 컨설턴트는 수술시간(레지던트 76.95, 컨설턴트 73.4%)과 수술실내 경험(73.8%, 84.8%)에도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했다.
(6)레지던트의 58.4%와 컨설턴트의 81.5%는 레지던트의 삶의 질(QOL)이 향상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QOL은 높아졌지만 연수하는데는 도움 안돼

버싱거 박사는 "외과 레지던트나 컨설턴트 모두 레지던트의 사회적 네트워크 유지와 휴식시간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외과교육과 환자치료에 확실히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QOL은 그다지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레지던트는 주당 근무시간의 제한이 외과연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레지던트와 컨설턴트는 레지던트 연수와 교육의 질이 낮아졌다고 생각했으며, 외과연수 여러면에서 나쁜 영향이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지던트 대부분은 이전보다 근무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주당 5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이는 진료소가 진찰 스케줄을 적절하게 짜지 못했거나 서류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항이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번 조사 결과만을 볼 때 근무시간 제한은 실패했다는게 박사의 견해다. 그는 또 "현재의 상황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레지던트의 서류업무를 줄이거나 의사 보조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또 외과 레지던트는 근무시간 외에 문헌을 통해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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