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전공의, 라식수술후 비관 자살
2006.02.01 06:07 댓글쓰기
20대 여의사가 유명 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받은 뒤 시력이 회복되지 않자 이를 비관, 음독 자살했다.

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낮 12시30분께 광주 모 대학병원 의사당직실에서 이 병원 소아과 의사인 A씨(27.여)가 신음하고 있는 것을 간호사 B씨(3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방안에는 A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

A씨는 위세척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독성이 워낙 강한 나머지 음독 4일만인 31일 오후 8시40분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전공의 2년차인 A씨는 평소 시력이 나빠 고민해오던 중 지난해 12월24일 지도교수의 소개로 광주 서구 치평동 모 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결과가 좋지 않자 이를 비관, 주변 사람들에게 괴로운 심정을 종종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과 진료기록 등에 따르면 A씨는 수술전 시력이 양쪽 모두 -6.2 디옵터에 난시가 -1.5 정도였으나, 수술 후에는 왼쪽 0.9, 오른쪽 1.0 정도로 나아졌다. 이후 1-2주에 한번씩 진료차 안과를 찾던 A씨는 그러나, 시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안구건조증마저 생기자 지난달 21일 눈물샘을 막는 추가시술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과측은 "A씨가 수술후 불빛번짐이나 겹침현상 등을 호소해 왔으나, 검진결과 수술 전에 비해 동공이 다소 커졌을 뿐 일반적인 증세를 보여 '1-2개월 가량 지나면 괜찮다'고 위안했다"며 "아직까지 발견된 수술상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족측은 A씨 자살이 수술 부작용에 따른 것으로 판단, 병원측을 상대로 의료사고 손해배상 소송제기 여부를 신중히 조율중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라식수술 결과를 비관해오다 자살을 마음먹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안과병원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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