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환 교수, 조남수 교수, 하철원 교수(왼쪽부터) |
최근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PRP(Platelet-Rich Plasma,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두고 대한정형외과학회 차원에서 기초연구 필요성이 강조됐다.
현재 PRP는 상처 치유, 골 및 연골 손상의 재건, 복구 등의 효과가 기대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성공적인 임상 보고들과 그 반대의 연구 결과들이 공존하고, 효과에 대한 이견도 많아 ‘설왕설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4일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제17회 정형외과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PRP 연수강좌 세션을 따로 마련해 PRP 치료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강좌를 맡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안면환 교수는 “PRP의 작용기전을 토대로 PRP의 복합적 기능, 효과, 목적에 따른 적정 농도와 투여시기 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PRP에 대한 의견들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특히 PRP 효능 관련 연구들에 있어, 표준화된 기준이 없기에 모든 실험 연구 결과를 동일한 조건으로 상대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다양한 임상분야에서 PRP를 적용해 성공적인 보고를 해왔지만 근거중심 의학적 견지에 합당한 연구결과는 흔치 않다”며 “과학을 하는 사람들로서 의사들이 잘 계획된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그 유용성을 확인하고 적응증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준화된 방법 이용한 연구 등 선행돼야”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조남수 교수 또한 이전 연구 문헌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PRP는 다양한 필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특히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해 제한적”이라며 “치료방법의 표준이 되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 구체적인 PRP 사용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필요하다”며 “근육, 힘줄, 인대 등에 대한 PRP 적용에 있어 표준화된 방법을 이용한 연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하철원 교수도 정형외과 분야에서의 PRP 임상 적용 연구에 대해 대부분 근거수준 4(level 4)정도의 임상 시도에 머물러 있거나 대상군의 수가 적어 통계적 의의가 적다는 점을 주시했다.
▲정형외과학회 손원용 이사장 |
하 교수는 “일부 신의료기술은 수많은 비판을 통해 개선되기도 하지만 안정성과 유효성 문제로 현재 시행되지 않는 신의료기술들이 더 많다”며 “PRP시술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무분별한 확산은 사회 경제적 비용과 국민 건강 측면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PRP시술이 일부 병원에서 부당한 수익과 병원 홍보 수단으로 이용돼 근거 중심의 정통진료를 추구하는 대다수 의료 기관들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전가될 수 있다는 사실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형외과학회 손원용 이사장(사진 左)은 향후 학회 차원에서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손 이사장은 “PRP 관련 국내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효과 유무를 두고도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며 “의학적 소견이 엇갈리는 만큼 앞으로 학회 차원에서 임상 연구 등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해 역량을 쏟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