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난(國難)에 비유됐던 메르스 사태는 의료기관의 경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소위 ‘Big5 병원’의 경영 성적표에도 메르스의 흔적은 여실했다. 물론 의료기관 간 희비는 엇갈렸다.
위기 속에서도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대의료원,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세브란스병원 등을 둔 연세대의료원 등 3개 기관은 전년 대비 더 많은 의료수익을 거두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2곳은 늘어난 적자에 한 숨을 쉬어야 했다.
20일 데일리메디가 공익법인 공시시스템과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공시된 가톨릭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의료원의 2015년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 기사에서 ‘의료수익’이란 의료기관이 의료행위를 통해 거둬들인 이익을 의미하며, 입원‧외래‧기타의료수입 등 의료수입에서 인건비‧재료비‧관리비 등 의료비용을 뺀 값을 말한다.
분석결과 메르스 사태 중심에 있었던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의료수익에서 1608억원의 적자를 봤다. 앞선 2014년도 의료수익은 -550억원을 기록, 1년 만에 적자 규모가 무려 3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5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삼성서울병원 매출은 60~80% 가량 급감했으며, 지금도 예년 실적을 100%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역시 6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2015년도 서울대병원은 입원 8211억원, 외래 5711억원, 기타 750억원 등 총 1조4673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의료수입 1조3638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으로 지출된 비용은 1조5285억원으로 더 늘어나 마이너스를 기록, 의료실적에서 적자 폭을 키웠다. 앞선 2014년 의료비용은 1조4230억원, 의료손실은 591억원이었다.
난제 속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선전은 돋보인다.
아산사회복지재단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산하 병원들의 2015년도 총 의료수입은 1조6610억원, 의료비용은 1조5838억원으로 771억원의 의료수익을 남겼다.
연세대 부속병원의 경우, 총 입원수입과 외래수입 등 의료수입은 1조6950억원이었고 의료비용으로 1조4444억원을 지출해 의료수익은 무려 2500억원대에 이르렀다. 입원수입은 2014년도 대비 12.1%, 외래수입은 6.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연세대의료원 손익계산서 상 표기된 의료비용의 경우 교수 인건비 약 2000억원은 제외된 수치다.
의대 소속 교수들의 급여는 병원이 아닌 대학 측에서 지급하고 있는 구조이므로 내역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의료원 측 설명이다.
가톨릭대 부속병원은 656억원의 흑자를 남겼다. 입원수입과 외래수입 등 의료수입으로 1조8802억원을 벌었으며 의료비용으로 1조8146억원을 지출했다. 입원수입은 전년도 대비 8.8% 증가, 외래수입은 1.5% 증가했다.
한편, 연세대와 가톨릭대 두 개 기관의 손익계산서는 2015년 3월 1일 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 기간으로 작성된 반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1월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