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퇴원환자, 재택의료 확대 시급"
서울의대 이선영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이용자 70% 중증환자"
2022.08.31 09:27 댓글쓰기

상급종합병원에서 퇴원해 재택의료를 받은 환자 분석결과가 국내 최초로 나왔다. 


서울대병원 퇴원 후 재택의료 이용자의 70%는 암·신경계질환 등 중증질환자였고, 30%는 3개월 이상 재택의료 장기 이용자로 나타났다.


중증질환자 재택의료 확대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퇴원 후 재택의료를 이용한 환자 655명을 대상으로 환자 특성과 의료서비스 필요를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재택의료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가정에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병원은 재택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재택의료팀을 운영 중이다.


연구팀이 지난 10년간 서울대병원 입원치료 후 재택의료를 이용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50%가 암환자였고 20%는 루게릭·파킨슨병 등 신경계질환자였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환자가 집에서 필요로 했던 의료서비스를 질환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암환자는 ▲중심정맥관 관리(43.5%) ▲욕창, 장루 등 상처 관리(36.7%) ▲담도배액관, 경피적 신루절개술 등 배액관 관리(22.1%)를 주로 필요로 했다.


암환자들은 암치료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여러 의료기기를 갖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가 집에서도 의료기기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신경계질환자는 ▲위루관, 비위관 등을 이용한 식이 보조(80.5%) ▲인공호흡기, 기관절개관 등을 통한 호흡 보조(43.4%)의 필요가 컸다.


신경계질환은 질병 진행에 따라 식이·호흡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이 저하되므로, 퇴원 후에도 이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또한 이용 기간을 분석한 결과, 재택의료를 3개월 이상 장기 이용한 환자가 전체의 30%였다. 특히 호흡보조와 식이보조를 필요로 했던 환자들이 재택의료를 장기간 이용했다.


연구팀은 중증환자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이들이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택의료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한 중증질환자 상당수가 집에서도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치료를 희망하는 중증질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재택치료 서비스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급성기치료후관리및장기관리학회 공식 학회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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