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 쌍두마차인 뷰노와 루닛이 나란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진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의료 AI가 의료진 진단 보조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B2B(기업간 기업) 사업 방식이 보편적이나, 이들은 B2C 시장에서도 다양한 비즈니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가겠단 구상이다.
19일 루닛은 암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원스톱 토탈케어 서비스 '루닛케어'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루닛케어는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해 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유방암 외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5대암(폐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으로 솔루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약 7개월간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현재 1500여명 달하는 암 환자 및 보호자를 확보했다.
루닛케어는 다년간 암 연구 및 임상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직접 제작한 암 전문 콘텐츠 '루닛케어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전국 100여개 의료기관 진료 정보 및 평가 내역 등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루닛케어 솔루션 프로그램을 마련해 암 전후 단계별로 검증된 문헌과 연구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종양내과, 약학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 분야 의료진으로 구성된 암 전문 의학팀이 협력한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는 직접적인 매출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루닛 관계자는 "현재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에 앞서 뷰노 역시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P30'를 내세워 B2C 시장 진출을 알렸다. 뷰노는 이달과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심전도 측정기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사업 초석을 다졌다.
하티브 P30은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동리듬, 심방세동, 서맥, 빈맥 등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다. 작고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30초 내 심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는 연결된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뷰노는 지난해 10월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딥ECG'를 탑재해 가정용 AI 의료기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통합 건강관리 브랜드인 '하티브'를 론칭하고 만성질환 건강관리 앱과 혈압계, 체온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체들이 B2C 시장에 진출하면서 적자 경영을 해소하는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뷰노와 루닛은 기술력을 내세워 꾸준히 사업 성과를 내고 있으나 시장 규제로 사업 확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
실제 뷰노는 올 상반기 매출 11억원, 영업손실은 113억원을 냈다. 루닛 역시 매출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지만, 영업손실도 2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