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케이캡, 중국 처방 본격화…"올해 2000억"
금년 1월 국가의료보험의약품 목록 등재 '보험 적용'…약가는 아직 미공개
2023.01.25 06:17 댓글쓰기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신약 '케이캡'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쟁 제품이 이미 시장에 발매돼 있지만 처방 매출이 미미한 수준인 만큼 케이캡의 독주가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료보장국은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중국 제품명: 타이신짠)이 지난 1월 18일 국가의료보험의약품 목록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보험이 적용되는 적응증은 역류성식도염이며, 보험 적용 기간은 2023년 3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다만 보험약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HK이노엔은 2015년 중국 파트너사 뤄신(Luoxin)에 케이캡을 기술 수출했으며, 2022년 4월 품목허가와 동시에 비급여로 10개 성(省)에 제품을 출시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시장은 PPI 계열이 대세지만, P-CAB을 출시한 국가에서는 PPI 계열 의약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P-CAB이 약 3조원 규모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섰다. 한국도 지난 2019년 케이캡 출시 후 3년 만에 P-CAB 약물 점유율이 15%까지 높아졌다.


현재 중국에서 발매된 P-CAB 신약은 HK이노엔 '케이캡'과 다케다제약 '다케캡' 2개가 있지만 판매 전략은 달리하고 있다.


다케캡은 중국에서 임상을 하지 않아 수입의약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영업도 일본계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직접 맡고 있다.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중국 약가 목록에 아직 등재되지 않았으며, 지난 2021년 매출은 130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은 다케다제약과 달리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케이캡은 중국인 대상 임상을 진행했으며, 판매는 중국 소화기의약품 매출 3위를 기록 중인 뤄신이 맡고 있다. 뤄신은 3000여명의 영업 인력을 통한 대규모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어 현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중국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4조1000억원 추산되며 PPI 계열 의약품이 전체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다. 소화기약 처방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제품도 PPI 계열 약이다.


뤄신은 올해 케이캡의 현지 소화기성궤영용제 시장 점유율을 5%로 잡고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실제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보험에 등재된 이후 처방이 본격화되는 만큼 매출 목표 달성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중국 출시와 미국 임상 등 케이캡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국 수출 목표로 케이캡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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