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은 제2형 당뇨환자 181만5330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활동 변화와 심방세동 발병 위험 연관성에 대해 코호트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두근거림,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이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과 상관관계가 있음은 알려져 있지만 신체활동 변화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환자 181만5330명을 ▲지속적 비운동자 ▲운동 중도 탈락자 ▲새로운 운동자 ▲운동 유지자 그룹으로 나눠 5.6년 간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방세동 위험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 새로운 운동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도가 약 5% 가량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지속적으로 높은 신체 활동량을 보인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 비해 약 9% 가량 낮은 심방세동 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활동량을 운동강도로 표현했을 때 활동량이 낮았던 사람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경우와 활동량이 높았던 사람이 활동량을 유지하는 경우 심방세동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환자에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방세동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심방세동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적정 신체운동 활동 범위를 권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최의근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 관리(Diabetes Care; IF 17.152)’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