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수술 지방괴사 줄이는 방법 '첫 제시'
우경제·박진우 이대목동병원 교수팀 "천공지 혈관 위치 따라 혈액공급 좌우"
2023.03.08 12:05 댓글쓰기

유방재건수술 후 발생하는 부분 지방괴사를 줄일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수술에 사용되는 천공지 혈관(perforator) 위치에 따라 이식조직 혈액 순환에 차이가 있음이 증명된 덕분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팀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이 SCI 국제학술지인 Gland Surgery지 최근호에 발표됐다고 8일 밝혔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 중 복부피판을 이용하는 방법인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deep inferior epigastric artery perforator flap)’ 시행시 피판에 포함된 천공지 혈관 위치를 분석해 지방괴사를 감소시킬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연구팀은 ‘인도시아닌 그린 혈관조영술’을 통해 피판 내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른 혈액 공급 양상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조사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2018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시행 받은 67명 환자가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부분 지방괴사를 줄이기 위해선 복부조직에 혈류를 공급하는 천공지 혈관 위치에 따라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게 하는 피판 부위와 면적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은 유방암에 대한 유방 전절제술 후 복부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 시행시 많이 이용되는 수술 기법 중 하나다. 


복부 손상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재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혈액 공급량이 부족한 경우 지방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는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술 시행 시 피판에 포함시키는 천공지 혈관 수직 위치에 따라 피판에 대한 혈액 공급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최초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피판 혈액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우경제 교수는 “적절한 혈액 공급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문제는 미세 수술기법을 이용한 유방 재건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은 모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량적 연구 결과를 통해 좋은 천공지 혈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는 곧 혈류와 관련된 합병증을 줄여 환자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제1 저자인 박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고한 결과 중 1cm 이상 부분지방 괴사의 발생률은 4.5%인데 이는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연구 결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피판 혈류 공급에 대한 정량적 분석은 앞으로도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주제”라며 “연구를 통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과 관련된 합병증 발생을 낮추는 데 기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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