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중입자치료기 등 고가약과 고가의료기기 사용이 확대되는 의료 상황에서 수가 산출은 모두가 인정할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에서 더 이상 면역치료제 등 고가약을 외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심평원 차원에서 고도의 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대두한 셈이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은 취임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과 의료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 기반 수가체계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면역항암제를 필두로 고가약과 의료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건강보험재정의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근거 확립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강 원장은 의료계에서 잔뼈가 굵은 외과 전문의 출신이자 심평원의 위원회에서 다방면으로 참여 경력을 살려 심평원과 의료계 소통과 불신 해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5년 만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급여로 허가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1주(바이알) 283만3278원으로 책정됐다. 투여 시 생존기간이 2배 늘어난다는 효과로 인해 많은 환자의 기대를 받았다.
강 원장은 "앞으로 면역치료제와 희귀난치성 질환 급여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적용을 통해 효율적인 사용법의 도출이 중요하다"며 "고가약 추적관리 시스템 구비로 효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고가 약제의 경우 재정 건정성 확보와 연관성이 큰 만큼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나올 고가약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 중인 전체 약제와 특정 약제의 세부 내용을 분석, 이를 토대로 약제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신약 절차 지연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은 것과 관련해서 해당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사항 도출에 대한 노력도 약속했다.
이에 더해 심평원은 신약의 식약처 허가까지 연계하는 '허가-평가-협상' 병행제도의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강 원장은 "과거 CT와 MRI 도입 이후 의료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며 "유전자치료나 이를 기반으로 한 항암제, 희귀난치성 질환의 고가 약제나 행위가 늘어 효율적인 보험 적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의사 아닌 심평원장 강중구 중점 추진 사항, '필수의료 및 의료계와 소통 확대'
강중구 원장은 임기 내 중점 추진 사항으로 ‘필수의료 대책’, ‘고가약 모니터 시스템’ ‘의료계와 소통 확대’를 꼽았다.
보건의료 분야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 로드맵 수립에 적극 동참하고 실행 과제 이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한 "급여 항목에 대한 재평가, 고가약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확보에도 소홀치 않겠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 심평원장으로서 보건 의료계 안팎의 기대가 큰 만큼 소통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 원장은 "환자단체, 국민, 학계 등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각적인 소통을 추진겠다"며 "심평원 내부적으로도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