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근 폐이식 수술 3건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를 모두 이식하는 우리나라 9번째 병원으로 등극했다.
보건복지부의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1건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9개 병원에 불과할 정도로, 폐이식은 장기이식분야에 있어서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명지병원은 백효채 교수(폐암·폐이식센터장)팀이 지난 11일 10여 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아 호흡이 어려운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양측 폐이식을 성공리에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이식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수술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수술 2주만인 지난 26일 의료진의 축하를 받으며 걸어서 퇴원했다.
또한 백효채 교수팀은 첫 폐이식 후 6일 만인 지난 17일에 폐섬유증으로 폐가 굳어 기능이 크게 저하된 68세 남성 B씨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했다.
이어 21일에는 세 번째 환자인 C씨(63세, 남성) 폐이식 수술까지 시행, 불과 열흘 만에 3건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에 폐이식을 받은 3명 모두 국제폐이식 가이드라인의 양측 폐이식 만 60세(일측 폐이식은 만 65세)까지라는 권고안보다 많은 66세, 68세, 63세로 수술 부담이 높은 고령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한 사례다.
열흘 만에 세 번의 폐이식을 잇따라 성공한 명지병원은 지난 2004년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이식 수술을 실시하는 명실상부한 장기이식 메카로 발돋움하게 됐다.
백 교수는 “고령 환자였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한 동료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어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건강한 삶을 선사하게 돼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환자 건강과 장기이식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