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정원을 줄여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자는 한의사들 주장에 대해 6월 22일 국회에서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조규홍 장관은 서울 강서구 소재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보건의료 현장에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애쓰는 한의사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한의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조규홍 장관은 한의계의 주요 현안인 추나요법 급여기준 개선, 한방 시술료‧처치료 인정범위 개선 등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또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한의약 난임치료지원사업 제도화 등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한의 참여 확대에 대해 한의사들의 바람을 청취했다.
조규홍 장관은 “한의약 일차의료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한의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민 의료선택권 보장 및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의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한의약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의협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조 장관은 “여러 직종 의견을 수렴해 결정키로 한만큼 한의계 의견을 듣고 같이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의협은 지난 21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의대와 한의대가 함께 있는 대학의 한의대 정원을 줄이거나 지방 공공의료와 응급의료 부족지역 내 한의대 정원을 감축해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회에선 또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 장기적으로는 의료일원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논의가 추가됐으면 좋겠다.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단초를 복지부가 제공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의료일원화 논의로 다른 논의가 안 될까봐 걱정이지만 바른 방향이기 때문에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의료계 반발로 의대 정원 확대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료계와 공감대를 이뤘다. 오는 2025년 입학정원에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반영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의대 정원을 늘리려다 실패했던 경험을 되살려 정원 확대 뿐 아니라 필수의료 대책과 더불어 인프라 확충, 근무여건 개선, 합리적 보상 방안을 같이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