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완화 및 치료하기 위한 시판제품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지난 2017년 3만1777명에서 2021년 10만1348명으로 5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미 다수 논문을 통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코골이의 경우도 심혈관계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등 내과 질환과 관계된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기일 교수(제1 저자)는 대한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지에 '상업적으로 시판되는 코골이 방지 기기 임상적 고찰'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상업적 장치의 임상적 역할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의사들이 해당 장치를 코골이 환자 치료 및 관리를 위한 대체 옵션으로 활용 여부를 검토키 위해 적응증 및 효과, 안정성 위주로 검토했다.
과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코골이의 치료는 체중조절, 자세치료, 구강 내 장치(mandibular advancement device) 혹은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뤘다.
반면 최근에는 비강확장기(nasal dilator), 턱끈(chin strap), 입테이프(mouth tape) 등의 코골이 완화 목적의 의료기기들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황이다.
이에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코골이 방지 기구들에 대해 문헌 고찰을 통해 살펴보고 코골이 치료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지 검토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코골이의 완화 혹은 치료 목적으로 시판되는 ▲비강 확장기(비강 확장밴드, 비강스텐트, 비강클립 등) ▲턱끈 및 입테이프 등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비강 확장밴드, 비강스텐트, 비강클립 등의 장치는 비강 확장기로서 비밸브를 넓히고 비저항을 줄여 코막힘에는 어느 정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밸브는 코안의 빈 공간 중 상단에 위치한 좁은 길로, 호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찰 결과, 실제 비강 확장기가 코골이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부분적인 것으로 보이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턱끈이나 입테이프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양압기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코골이 환자에서 시행된 연구가 거의 없어 현재까지 코골이 감소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기일 교수는 “많은 실험군을 토대로 일관적 코골이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어 임상적인 권고 측면에서는 제한점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많은 연구를 통해 조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