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간호사 1명, 평균 환자 30명·최대 '45명'
파업 20일차 노조, 인력 부족 실태 공개···"과도한 업무 등 환자안전 위험"
2023.08.01 05:12 댓글쓰기



"간호사 1명이 환자 30명을 담당하다 보니 환자 파악이 안 된다. 심지어 야간근무시에는 1명의 간호사가 중증도 높은 환자를 최대 45명까지 처치해야 한다."


부산대병원 파업이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7월 31일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부산대병원 조합원 100여 명과 함께 총파업대회를 개최하고 병원의 인력부족 실태를 지적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병원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며 "인력 부족으로 병원 근무자들은 물 마실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고 아파도 쉴 수 없을 뿐 아니라 원하는 때 휴가조차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인력 부족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은 진료 지연 및 낙상사고, 욕창사고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부산대병원 근무 실태에 따르면, 병원 간호사는 1명당 환자 30명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노조는 "야간 근무에는 중증도 환자를 최대 45명까지 처치해야 한다"며 "사실상 학생이 환자 활력측정이나 혈당체크를 하지 않으면 업무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밝혀다.


노조에 따르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역시 병동 환자 40명을 간호조무사 1명이 담당하고 있어 환자 안전 우려가 큰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항암주사실도 간호인력 6명이 하루 120명 가까이 되는 환자를 담당하고 있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모든 일을 급하게 혼자 처리해야 해서 제대로 했는지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자나 보호자가 면담을 요청해도 제대로 들어줄 수 없다”며 “환자 수가 늘었으나 인력은 그대로여서 과도한 업무로 안전사고 발생 및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부산대병원, 파업 책임 돌리며 진료 정상화 거부”


부산대병원 노조는 노동환경 개선과 함께 환자 안전을 위해 추가인력 168명의 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산대병원이 인력 확충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파업 사태를 장기화한다면 병원 인력부족 실태와 이로 인한 환자안전 위협 사례, 각종 사고 발생 사례, 의료서비스 질 하락 사례 등을 8월 2일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날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을 위한 5대 특별결의안을 발표했다.


5대 특별결의는 ▲인력부족으로 인한 환자피해 사례 증언대회 개최와 인력충원 투쟁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2차 행동(불법의료 증거자료 공개 및 관계기관에 불법의료 제소 및 현장조사·감사 요청) ▲비정규직 직접고용 완료투쟁 ▲성실교섭 촉구투쟁 ▲조속한 진료 정상화 촉구투쟁 등이다.


부산대병원지부는 지난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불법의료 실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들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불법의료 행위의 구체적 사례와 증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병원은 파업 책임을 노조에 돌리며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거부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필수의료 공백, 중증질환자 전원 조치, 암 환자 방치 등 피해 사례를 전면 조사해 병원 측에 전달하고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 나갈 것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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