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제약사‧의료기기 등 '빅데이터 親산업' 행보
이달 바이오헬스업계 대상 '데이터 제공 사업설명회' 개최
2023.08.11 06:29 댓글쓰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본격적인 산업계 지원을 시작했다. 첫 대상은 제약사,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등이 포함된 바이오헬스 영역으로 지목됐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가 빅데이터를 활용, 관련 산업 육성 및 발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를 실행키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건보공단은 오는 8월 18일 바이오헬스 산업계를 대상으로 ‘데이터 제공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건강보험 자격, 보험료, 보험급여, 건강검진, 장기요양 등 공단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데이터 중 일부를 연구용DB로 구축한 자료를 일컫는다. 


공단은 "이번 설명회는 국내 최초 산업계 대상 맞춤형 데이터 제공으로 혁신적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데이터 개방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판단하에 정보식별 기술 강화 및 홍보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계 성공 사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효과성을 입증코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국민적 불신이 큰 보험업계가 아닌 바이오헬스 산업군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먼저 입증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건보공단, 데이터 개인정보 유출 위험↓…연구 지원 효과↑


건보공단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개방형 익명DB와 맞춤형 익명DB로 나뉜다. 구축 방향성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은 차단하고 연구 지원 효과는 올리는 데 방점을 둔다.


개방형 익명DB는 전체 급여 의약품·의료기기의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축해 공개하는 자료다. 또 맞춤형 익명DB는 기업별 자료 활용목적 및 신청 내용에 맞춰 개별적으로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제약사, 의료기기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등은 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개발을 위한 타깃 설정, 경향, 효과성 분석 등의 도움을 받아 해외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공단 정기석 이사장은 “공단은 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활용도 높은 데이터를 지속 개방함으로써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향후 행보를 밝혔다. 


국민 여론에 눈치만 보는 보험업계 


바이오헬스 영역에 대한 지원 확대는 산업군별 엇갈린 대중적 반응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빅데이터를 제공받기 위해 가장 공을 들였던 보험업계는 현재 상황이 씁쓸한 상황이다. 의료계 반대와 함께 국민 여론은 물론 정치권의 인식 악화로 전면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보건노조도 보험사 빅데이터 제공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단도 빅데이터 관련 산업 지원을 확대코자 하는 눈치지만, 국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업계와의 사업 추진은 제자리를 겉도는 형국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시 우려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일각의 우려처럼 과도한 보험료 상승이나 일방적으로 보험사에 유리한 상품 설계 등에는 제동장치가 충분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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