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의대 역사상 처음으로 병원장 후보자를 추천했다. 주인공은 바로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상현 교수와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준성 교수다.
교수회는 4명의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2명을 병원장 추천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주대 의대 교수회에 따르면 8~9월 병원장 임기 만료 및 선출을 앞두고 재단에 새로운 병원장 후보를 추천했다.
그간 아주대병원장 선출은 교수회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재단 단독으로 임명되는 구조였다. 물론 아쉽게도 이번 추천 역시 재단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사실 아주대학교는 전통적으로 학장 선발 등 주요 보직자에 대해서는 단과대학 구성원인 교수들이 투표 및 추대 형식으로 선발했지만, 유독 의과대학만 이 같은 전통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원 보직자와 재단이 상의해 후보자를 결정하면 사후 교수들이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수회는 병원장, 의료원장, 의대학장 등 주요 보직자를 결정할 때 교수들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속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교수회 자체적으로 재단 수용 및 임명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추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투표를 거쳐 후보자를 결정 및 추천하게 됐다.
교수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올해는 의견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교수회 자체적으로 병원장을 추천하자는 의견이 결정됐다”며 “이에 상위 투표자 2명을 그대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병원장 추천받은 박준성와 임상현 교수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준성 교수(대외협력실장)와 아주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상현 교수(기획조정실장) 모두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전언이다.
박준성 교수는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 후 아주대병원에서 내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 현재 아주대 의과대학 종양혈액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종양혈액내과 임상과장 및 주임교수와 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을 맡고 있다.
전문진료 분야는 암 진단 및 치료, 각종 혈액질환. 혈액암에서 시행하는 동종 골수 이식술과 이식 후 재발한 혈액암에 대한 면역 치료법이다. 특히 조직 불일치 골수 이식술에 주력하고 있다.
임상현 교수는 1993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심장혈관병원 강사 및 조교수를 거쳐 현재 아주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원 기획조정부실장, 병원 수술실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전문진료 분야는 관상동맥질환과 심장판막질환, 그리고 대동맥질환 등을 포함한 후천적인 심장혈관 질환이다. 관상동맥 협착증 수술 시 기존의 심장 체외순환을 이용하지 않고 심장이 박동하는 가운데 수술하는 무펌프 관상동맥 우회로술을 전문으로 한다.
교수회 관계자는 “의료원과 병원 보직자 선출은 의대 교수회에서도 큰 현안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시도했던 부분”이라며 “의견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교수회가 후보를 추천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으로 이번에 추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