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파주 금촌에서 약 70년간 의사로 일한 김주일 전 금촌의원 원장이 지난 16일 파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0일 전했다. 향년 98세.
1925년 1월10일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보통고등학교(경기중), 광주의학전문학교를 거쳐 서울대 의대에 편입·졸업했다.
서울대 병원에서 일하던 중 6·25 전쟁을 맞아 1951년 9월 국군 1군단 25사단 민간인 구호소에 의사로 배치됐다.
당시 파주 금촌은 황해도 장단 등지에서 온 피난민들이 몰려 사는 곳이어서 민간인 구호소, 병원도 이곳에 설치됐다.
미 해병 1사단이 1954년 민사처 금촌병원(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개설했을 때부터 원장을 맡아 1955년 1월 국립 금촌구호병원, 1957년 1월 경기도립 금촌병원으로 이름을 바꿨을 때도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환자를 무료 진료한 공로로 미 해병 1사단장의 표창을 받았다. 1960년 금촌의원을 개업, 2020년 2월까지 직접 환자를 돌봤다.
고인이 1917년에 시작돼 1958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라이온스클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말.
서울 무학 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하던 정대천(1909∼1991) 전 의원 등의 권유로 가입했고, 1969년 파주 라이온스클럽 창립회장이 됐다.
2003년에는 경기 북부 지역 라이온스클럽을 '354-H 지구'로 분구시켜 초대 총재를 맡았다.
2019년에 나온 회고록 '라이온스 철학'에 따르면 그동안 봉사한 금액은 16억여원. 라이온스 클럽 10개를 새로 만드는 데 관여했다.
유족은 부인 손기복씨와 사이에 2남1녀로 김중량·김현숙·김수량씨와 며느리 한상경·임란씨 등이 있다. 파주 낙원추모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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