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위암학회가 한국‧미국‧일본‧유럽 위암 가이드라인을 비교 분석, 세계적으로 통용될 가이드라인을 도출한다.
이는 국내 가이드라인에도 적용되며 메타분석 등 근거 위주 기반으로 세계 위암 치료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과거 위암=수술로 인식되던 단순 치료법을 탈피, 다학제 도입을 바탕으로 4기 위암도 항암치료 후 수술까지 가능토록 변화하고 있다.
최신 항암제 개발과 다양한 임상으로 가능케 된 변화로 한국 위암 치료의 세계적 수준 입증과 동시에 국제학회 영향력까지 높여가고 있다.
14일 대한위암학회는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제화를 통한 치료 표준화와 다학제 중심의 치료 성적 향상을 예고했다.
위암학회 이혁준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외과)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각 나라별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우리나라‧일본‧미국‧유럽 위암 치료법의 국제화를 정립했다”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학회 가이드라인의 공신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조기위암의 내시경 수술 여부부터 수술 전 항암 요법까지 다양하게 다룰 예정이다. 또 각 국가별 다른 항암제 치료 사용시기 한계 등도 표준을 도출했다. 결국 과거 4기 위암의 경우 수술 중심이던 치료도 각 과별 다학제로 성적을 높여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4기 이전 위암의 경우 수술, 4기는 항암치료만 적용됐다면 최근에는 4기에도 항암 치료 이후 수술을 고려하는 등의 치료 방법이 다변화되고 있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주기 1~2년 앞당길 방침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주기도 기술 발전에 따라 지속해서 빠르게 앞당길 예정이다.
개정판 마련으로 보험에 적용될 수 있는 수술 및 치료법 등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임상 연구 및 치료 변화를 더욱 빠르게 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이미 가장 최근에 발견된 가이드라인에 연구논문 리뷰를 중심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가 위암 가이드라인에 첨부됐다. 방향성은 임상 의사 누구라도 수긍할 표준 치료법이 담겼다. 업데이트 주기도 2년 가량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이는 기존 일본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각 의사별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면, 한국 가이드라인은 누구라도 인정할 표준치료가 중심이 된다는 이야기다.
한상욱 이사장(아주대병원 외과)은 “모든 가이드라인 정의는 근거에 입각한 메타분석이 담겼다”며 “일본 가이드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연구는 메타분석을 토대로 근거를 위주로 한 방향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시기는 4~5년 주기였지만, 이제는 최신 연구 리뷰나 보험 적용이 가능한 기술 변화가 발표될 시 1년 가량을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업데이트 내용은 약제부터 기기, 임상시험 등 모두를 빠르게 흡수해 구성된다. 앞서 2023년 1월에 대한위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ic Cancer’에 가이드라인 업데이트가 게재됐고 국제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위암학회 국제화를 위한 ▲Gastric Cancer Master Class 운영 ▲위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와의 교류 지속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K-NSQIP) 등이 주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암 수술 조기진단 대세…복강경 비율 ↑
가장 최근 조사된 위암학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위암 수술 중 5%가 로봇수술이며, 복강경 64%, 개복수술이 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여러 임상 연구에 따라 복강경 활용 비율이 빠르게 높아진 부분이다.
각 병원 데이터를 합산해 산출된 수치로 로봇수술의 경우 비싼 가격이 5% 정도에 머물고 있고 임상연구 데이터를 반영해 그 비율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 이사장은 “임상 연구가 발표 진행된 위암 수술의 경향에 따라 복강경 비율이 점점 늘어갈 것”이라며 “이는 조기진단에 의한 수술 트렌드 변화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2개 세션에서 130여 개의 강의가 진행된다. 해외 참석자의 경우 200명을 넘겼고 외국 초록도 24개국에서 300편이 넘게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