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35만명 진료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
중증장애 5851명·방문진료 14만명, 내년 서부장애인치과병원 건립
2023.10.17 06:48 댓글쓰기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서 한 장애인 환자가 전신만취 후 치과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서울시



“동생이 장애가 있어 이가 아파도 일반치과에서는 진료가 어려워 걱정이었는데,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하고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자주 치과검진을 하겠다는 동생을 보며 희망을 느낍니다.” 


올해 개원 18주년을 맞은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 누적 환자가 35만명을 넘어서며 장애인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16일 "장애인치과병원이 지난 2005년 개원 이후 올해 9월까지 장애인 환자가 누적 35만793명 내원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증장애로 일반 치과치료가 어려운 5851명이 전신마취 치과 치료를 받았다.


서울시는 장애인 공공의료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오는 2024년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에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장애인치과병원은 서울시가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설립한 장애인전문 치과의료기관이다. 신체 또는 이동에 불편한 장애인 구강진료를 위한 시설과 환경이 갖춰져 있다. 


장애인 치과진료를 전담하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상근 마취과 전문의·전문 간호사 등이 상주해 장애인이 안전하게 전신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장애등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장애인복지카드를 소지한 모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에 거주하는 경우 비급여 치과진료비에 대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은 50%, 건강보험대상자 장애인은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전체 내원 환자의 41.5%인 14만5536명이 서울시 보조금 지원으로 140억 원의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았다.


내원하기 힘든 장애인 환자의 경우 직접 방문해 진료해주는 ‘찾아가는 장애인치과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9월까지 14만2211명을 지원했다.


서울시 측은 “장애인들이 구강질환이 많은 이유는 관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주된 장애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다 보니 관리나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 전경. 사진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중증장애로 행동조절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원스톱(One-Stop) 전신마취 치과치료도 가능하다. 


중증 장애인은 뇌병변 장애로 행동조절이 어렵거나 정신장애,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로 치과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해 비협조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전신마취 상태에서 전문의료진이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외 치과공포증이 매우 심하거나 심한 구역 반사로 간단한 처치마저 고통스러운 환자도 전신마취 대상이다. 


장애인치과병원은 전신마취에 필요한 심전도 검사, 흉부 엑스선, 혈액검사 등 사전검사와 치료가 한 번에 이뤄져 편리하고 안전한 치과치료를 제공한다.


김성균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장은 “장애인과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전신마취실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애인 환자들이 대기없이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장애인 공공의료인프라를 확충 일환으로 오는 2024년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에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두 번째 건립하는 장애인치과병원으로 치과용 의자 12개, 전신마취실, 회복실, 페디랩실 등 시설을 완비해 더 많은 장애인이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지역 외 전국 장애인치과병원 또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총 14개소가 운영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찾아가는 장애인치과이동진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을 추가 조성해 장애인 건강권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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