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승모판막 클립시술 '100례'
심장 내 혈액역류질환, 개흉수술 대신 정맥으로 클립 삽입 치료
2023.10.18 12:45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오른쪽), 강도윤(가운데) 교수팀이 100번째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개흉 수술 대신 클립으로 심장 내 혈액 역류를 막는 ‘승모판막 클립’ 시술을 100번째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 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심장근육 손상이나 노화 등으로 인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어 고령 및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수술 부담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0년 국내 첫 승모판막 클립 시술을 시행했다. 승모판막 클립 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개흉 수술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승모판막 클립 시술 도입 첫해인 지난 2020년 14건을 시작으로, 2021년 26건, 2022년 38건, 2023년 10월까지 22건을 달성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지금까지 승모판막 클립 시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 평균 나이는 78세다. 그중 최고령은 올해 3월 시술 받은 93세 환자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환자 30%가 이전에 심장 시술 혹은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군 이었지만 시술 성공률 97%, 시술 후 1개월 생존율은 99%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김대희 교수는 “승모판막 클립 시술이 시행되면서 고령 환자는 물론 과거에 심장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 환자까지 합병증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고령화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 시술이 희망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