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항암치료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 발견
서울아산 신동명 교수팀 "분자학적 특징 기반 환자 맞춤형 치료 기대"
2023.10.30 12:15 댓글쓰기




(왼쪽부터)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병리과 조영미 교수,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팀이 근침윤성 방광암의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방광 근육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의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병리과 조영미 교수,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팀이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6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인체 내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을 조절하는 과정을 통해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방광암은 전 세계 남성에게서 6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세포가 방광 근육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비근침윤성 방광암과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나눠진다. 


이 중 근침윤성 방광암은 항암치료를 진행한 후 반응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항암치료의 효과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항암치료에 대한 내성이 있는 환자를 사전에 판단할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63명의 조직을 전사체 분석법으로 조사했다. 전사체 분석법은 정상 세포와 비정상 세포의 유전자 발현 차이를 분석해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항암치료 내성이 있는 환자의 분자학적 특징을 밝혀내기 위해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항암치료 내성이 있는 근침윤성 방광암 조직에서 항산화 기능 지표인 글루타치온 조절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는 반면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은 조직에서는 면역 반응 유전자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미국 MD앤더슨병원 환자를 포함 해외 유전정보 360개를 전사체 분석법으로 조사해서 동일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디지털 면역조직 화학분석 방법을 통해 방광암 조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글루타치온 조절 과정과 관련된 단백질이 항암치료 내성과 관련됐음을 밝혔다.


글루타치온 조절 과정이 항암치료 내성을 결정하는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한 연구팀은 글루타치온 발현 억제 약물과 항암제를 동시 투여, 방광암 성장이 항암제만 투여했을 때보다 최대 4배 정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신동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침윤성 방광암의 항암치료 내성에 대한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영미 교수는 “향후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가 개발되면 항암치료 내성 근침윤성 방광암 치료 효과를 높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연구·실험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슨’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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