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파업 2주 넘겨···노조, 수정안 제시
11.4%→4.42% 인상·격려금 150만원···간호인력 충원 등 입장차 여전
2023.11.07 05:29 댓글쓰기




이달 1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앞 교차로에서 울산대병원 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울산대병원 노동조합 파업이 14일 차에 접어들며 역대 파업 최장기간(16일)에 다다랐다.


최근 노조 측이 기본급 인상률을 낮춘 새 제시안을 내놨으나 사측이 아직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타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지난 11월 4~5일 열린 집중교섭에서 기본급 4.42% 인상과 격려금 1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수정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울산대병원 노사가 교섭을 시작한 이래 노조는 11.4%, 사측은 3% 기본급 인상률을 제시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계속 끌고 갈 수 없으니 어떻게든 끝맺음을 짓고자 수정 요구안을 만들었다”며 “기본급 인상률에 대해 조합원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사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력 충원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입장을 이어갔다. 노조는 액팅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인력 추가 고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액팅간호사 25명, 간호조무사 28명 등 간호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간호인력이 잠시도 쉴 시간이 없다. 심할 때는 간호조무사 1명이 환자 54명을 돌봐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500명의 파업대오를 계속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재차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파업을 끝내고자 기본급 인상률도 낮춰 제시한 만큼 조속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사측은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0월 열린 14차 교섭에서 기본급 3%와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7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2차안을 제시한 데 이어, 노조의 파업 시작 직전인 지난달 22일 3차안을 제시했으나 노사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 측의 새로운 제시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기존 입장(3차안)과 달라진 점은 없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울산대병원은 이달 1일부터 입원환자 진료를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현재 980병상 중 절반 규모만 운영 중이다. 외래진료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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