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의사들 사이에서 전공의 정원보다 양질의 수련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 42차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경과 전공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세션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에 대한 일부 개정안을 2018년 고시했다. 새롭게 발전하는 의학 내용을 수련 과정에 반영해 전공의 수련 질을 향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최호진 대한신경학회 수련이사는 "'너 몇 점', '너 몇 등' 이런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전공의 수련 질 향상을 위해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련이사는 "역량 중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교육 과정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수련이사는 "신경과 진료 영역 확보를 위해 실제 진료 영역에서 진행하는 술기 부분을 확대,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한 점을 고려해 술기의 임상 적용과 포괄적인 환자 평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연차별 수련 교육 내용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역량 중심의 교과 과정이 강조되면서 역량 중심으로 새로 신경과 전공의 수련 미션과 비전을 제정하고, 2021년 신경과 전공의 수련 지침서를 새로 개정해 연차별 수련 교육 내용을 재개정했다"고 덧붙였다.
책임지도전문의 제도 도입 적극 준비
뿐만 아니라 대한신경학회는 책임지도전문의 제도 도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설문을 통해 이 제도에 대한 전공의들 의견을 듣고, 수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수련이사는 "현재 전공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하고 분석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학회에서 멘토-멘티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복지부에 건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한 일원으로 대한신경학회는 전공의 상담 카톡방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수련위원 소속 수련 병원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 수련이사는 "전공의들 대상으로 전공의 생활에 대한 고민,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수련위원장과 학회 담당 직원 외에는 소속이 드러나지 않도록 진행 중"이라며 "올해 운영 결과를 토대로 업데이트 진행 후 수련병원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라매병원 수련의는 "'전공의 근무시간 주당 80시간' 시행 이후에도 중간에 그만두는 전공의가 꽤 있다. 역량 중심도 좋지만 전공의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며 출발선이 옛날과 달라져야 한다"며 "학회에서 좀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최 수련이사는 "적극적으로 동감한다"며 "학회에서 이러한 얘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수련의 참여율이 늘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임성 대한신경학회 부이사장은 "내년 초 전공의 정원이 늘어나는데, 그것보다 어떻게 교육을 시키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의사로서의 인간성 및 성품이나 역량, 기본적인 것에 대해 교육을 충분히 시켜야 한다"고 공감했다.